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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사추세츠州 선거에 성차별 논란

美 매사추세츠州 선거에 성차별 논란

입력 2010-01-21 00:00
업데이트 2010-01-2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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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브라운 당선자 누드화보, 이색 경력이 플러스 효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19일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막판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당선된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당선자가 과거 누드모델로 등장한 사실을 둘러싸고 이번 선거전에서 언론과 유권자들 사이에 성차별적인 의식이 작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브라운 당선자는 보스턴칼리지의 로스쿨 재학중 학비를 위해 여성잡지 ‘코스모폴리탄’에 누드모델로 나섰다.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라는 제목을 단 이 화보는 잡지 중앙부분에 양면으로 거의 전신을 드러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의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로르기 전부터 이 화보의 존재가 알려졌지만 선거전에 특별히 이슈가 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뉴욕데일리포스트는 20일 여성인 민주당의 마사 코클리가 이번 선거에 패하기는 했지만 그녀가 젊은 시절 누드화보를 찍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더라면 과연 선거에 나설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까지 오른 코클리 후보는 만일 누드화보 촬영 전력이 있었다면 민주당의 상원의원 후보 예비선거에서 낙마했을 것이고, 이런 경력으로는 검찰총장에 오르는 것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민주.공화 양당이 총력을 기울인 이번 선거전에서 브라운 당선자의 누드모델 전력은 입심좋은 심야 TV토크쇼 진행자들로부터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다.

만일 코클리 후보가 플레이보이 화보에 누드로 등장했더라면 TV토크쇼 사회자들이 벌떼같이 달려들어 그녀의 가슴을 소재로 온갖 농담을 쏟아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주장했다.

이 신문은 특히 코클리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아니지만, 공화당의 브라운 후보가 만일 여성이었다먼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브라운 후보의 승리는 미국 정치판에 성차별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한편 브라운 후보는 생후 1년만에 부모가 이혼하고 이후 친부모가 각각 3차례나 더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순탄지 않은 가정에서 자랐으며 12살때는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붙잡혀 법정에 서기도 했다.

로스쿨 졸업후에는 부동산 전문변호사로 일하다 1992년 정치에 입문, 주 상원의원을 지냈다. 지금도 철인 3종경기를 즐기며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아내는 보스턴의 WCVB방송의 리포터이며, 딸(21)은 아마추어들의 연예인 등용문인 TV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연해 노래와 춤으로 준결승까지 진출, 현재 음반도 내고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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