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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공항 두살배기 ‘테러리스트’ 조사

오클랜드공항 두살배기 ‘테러리스트’ 조사

입력 2010-01-16 00:00
업데이트 2010-01-16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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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시민권자인 인도계 두 살배기 남자아기와 엄마가 오클랜드 공항 입국장에서 4시간 동안 입국이 지연된 채 요주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았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테러리스트 용의자 명단에 같은 이름이 있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탈 때마다 강도 높은 몸수색을 받고 있는 여덟 살짜리 소년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직후여서 공항당국의 융통성 문제가 또다시 논란거리가 될 조짐이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오클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수브니트 카우르(35)와 아들 바친트 비르 싱이 지난 11일 관광비자로 뉴델리를 향해 떠났다가 3일 뒤 오클랜드 공항으로 돌아온 뒤 세관원들로부터 두 사람 이름이 인도가 제시한 요주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있는 이유 등과 관련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카우르의 남편이자 아기의 아빠로 오클랜드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는 란비르 랄리 싱은 “아내와 아기가 범죄인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아기는 이제 두 살밖에 안 됐고 아내는 평범한 가정주부일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시크교도 교민회 사무국장이기도 한 싱은 “그들이 테러리스트가 돼 인도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부터가 웃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카우르는 오클랜드 공항에서 여러 사람들로부터 자신과 아기가 왜 인도 입국을 거부당했는지 등을 계속해서 물으며 짐들을 하나하나 풀어 샅샅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입국장에 있던 싱은 아기만이라도 먼저 자신에게 넘겨줄 것을 요청했으나 세관당국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엄마와 함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카우르는 조사를 받은 뒤 입국장에 들어섰을 때 눈물을 흘리는 등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고 헤럴드는 전했다.

 뉴질랜드에 12년 동안 거주해온 카우르는 지난 2003년 시민권을 받았고,아기는 2007년 8월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모두 시민권자 신분이다.

 카우르와 아기는 친척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가족들을 만나보기 위해 1개월 예정으로 인도를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싱은 “그들이 잘못한 게 결단코 하나도 없다”면서 “하지만 그들이 받은 대우는 비인도적이고 불공정한 것으로,이번 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들의 이름이 인도의 요주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있다면 왜 인도 고등 판무관실이 그들에게 인도 방문 비자를 내주었겠느냐”고 반문하며 공식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관 대변인은 입국수속이 지연된 데는 언어 문제,근무자 교대,검색과 수속업무 지연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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