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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과학자, 폭탄공격에 사망

이란 핵과학자, 폭탄공격에 사망

입력 2010-01-13 00:00
업데이트 2010-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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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 과학자가 폭탄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국영 프레스TV가 12일 전했다.

테헤란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핵 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50)는 이날 테헤란 북부 케이타리예 자택에서 출근 길에 나섰다가 폭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마디 교수는 자택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폭탄 적재 오토바이가 원격 조종에 의해 폭발하는 바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검찰은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모하마디 교수가 이란의 핵 개발 사업에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수 매체들은 그가 이슬람 혁명정신의 열성적인 지지자였다며 친정부 성향의 인물이라고 보도하고 있는 반면, 개혁 진영 웹사이트는 그가 반정부 시위의 중심인물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지지자라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격 배후는 미국과 이스라엘이라며 이들 국가를 맹비난했다.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미국, 그리고 그들의 숨겨진 첩자가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는 징후가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테러 조차도 이란의 과학 기술의 발전을 가로막을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국제전략연구소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이스라엘은 적으로 간주되는 핵 관련 종사자들을 살해하기도 했다”면서도 “이란 핵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이미 충분히 많기 때문에 이번 테러가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소행인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이란의 핵 과학자 실종사건에 이어 발생한 것으로 서방을 겨냥한 이란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란의 핵 과학자 샤흐람 아미리는 지난 5월 31일 성지순례차 다른 일행과 함께 사우디에 도착했으나 3일 후 메디나의 호텔에서 외출한 뒤 실종됐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아미리를 납치해 미국으로 데려갔고 사우디가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당시 프랑스의 ‘인텔리전스 온라인’을 인용, 아미리는 납치된 게 아니라 미국 중앙정보부(CIA) 주도의 치밀한 국제 공작을 통해 서방에 망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서방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이 핵무기 제조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평화적인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란과 서방은 지난해 10월 핵 협상을 1년여 만에 재개했지만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은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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