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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재정난에 힘겨운 ‘이주노동자의 버팀목’

[다문화]재정난에 힘겨운 ‘이주노동자의 버팀목’

입력 2010-01-08 00:00
업데이트 2010-01-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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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고국을 떠나 낯선 나라 한국에 시집을 온 태국인 신부 미란띠(28)씨는 경인년 새해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이하 외노센터)가 주관하는 ‘결혼 이주여성 친정방문 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결혼 3년여 만인 올 2월께 고향땅을 밟을 수 있게 됐기 때문.

 하지만 미란띠 씨에게 ‘작은 기적’을 안긴 외노센터 측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매년 쌓이는 적자로 앞으로는 제2,제3의 미란띠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외노센터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여성,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의 믿음직한 친구’를 꿈꾸며 외노센터가 문을 연 것은 2002년 9월.

 올해로 개소 9년째를 맞은 이 단체는 그간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직 시민 후원금과 자체 수익사업에 의존해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무료 진료,무료 법률상담,결혼이주여성 친정방문,다문화 체험 사업 등을 벌이며 소외된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2007년을 기점으로 후원금은 줄고 있는 반면,경제난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늘면서 센터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200여명의 소액 후원자가 정성을 보태고 있긴 하지만 소액 후원금과 계간 소식지 광고 수입만으로는 센터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외노센터의 지난해 수입은 9천만원.

 불황의 여파로 7천500만원의 수입을 확보하는 데 그친 2008년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이지만,지출액이 9천880만원에 달하면서 880만원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다.

 2천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도에 비해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매년 반복되는 ‘적자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생각에 외노센터 직원들의 마음은 무겁다.

 외노센터의 최인환 의료부장은 “예산이 부족하다고 의료사업이나 법률사업 같은 필수적인 서비스를 줄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매년 1천만∼2천만원의 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기업이나 단체,시민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외노센터는 운영비 확보를 위해 주력 캠페인인 ‘1% 나눔 운동(소득의 1%를 기부하는 것)’에 힘을 쏟는 한편,일일찻집과 같은 모금 이벤트도 꾸준히 벌여 나갈 계획이다.

 후원 문의 042-631-624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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