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北 6자회담 복귀 가시권 진입했나

北 6자회담 복귀 가시권 진입했나

입력 2010-01-08 00:00
업데이트 2010-01-08 08: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희망적 언급.징후 잇따라 나타나

장기교착 상태인 북핵 6자회담이 가까운 시일내 재개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징후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7일 북한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북.미 양자대화에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잠재적 의향(potential disposition)’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이런 그의 언급은 전날 요미우리(讀賣)신문에 “6자회담 재개가 머지 않았다”는 발언이 실린 뒤에 나온 것으로 6자회담 재개의 기대치를 높여주고 있다.

캠벨 차관보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성 김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의 12월 평양 방문에 대해 “매우 좋았다(very good)”라고 평가하면서, “가장 적절한 다음 외교수순은 6자회담”이라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또 내주 하와이에서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의 회담에서 12월 북.미 양자회담에 이은 다음 수순과 관련한 미.일 양국 정부의 입장을 재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물론 캠벨 차관보의 이날 언급은 ‘잠재적 의향’, ‘암시’라는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북한 태도에서 읽혀진 미국 측 해석을 전달할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당시 북.미 대화에서 “예스 아니면 노”라고 6자회담 복귀 여부를 명쾌하게 밝혔다는 ‘팩트’를 전한 게 아니라 회담참가자들의 언급으로 미뤄보건대 회담복귀 의향이 있는 것 같더라는 전언인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캠벨 차관보의 위치와 무게로 볼 때 북한 의중에 대한 이런 ‘독심법’을 의례적인 언급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어 보인다.

특히 그의 이번 언급은 북.미 적대관계 종식 및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설 등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북한은 대미관계를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던 작년과 달리 새해 공동사설에서 ‘조미(북미) 적대관계 종식’을 강조함으로써 오바마 행정부와 관계개선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북한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동시에 그간 6자회담의 의장국을 해왔던 중국 측에 회담 복귀의 결심을 가장 먼저 알리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은 마당이다.

한국 정부 쪽에서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장관은 새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북한이 조속히 6자회담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달 북.미 대화에 이어 6자회담 테이블로 직행할지는 불투명하다. 캠벨 차관보는 이를테면 제2차 북.미 대화가 있을지 등 ‘전술적 이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싶다고 밝혀 일단 가능성은 열어놨다.

워싱턴=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