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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제약사 힘겨루기에 암환자만 신음

정부-제약사 힘겨루기에 암환자만 신음

입력 2010-01-07 00:00
업데이트 2010-01-0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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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다국적제약사간 힘겨루기에 암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기스트(GIST)환우회에 따르면 백혈병치료제로 개발된 ‘글리벡’의 약값인하가 무산됨에 따라 암의 일종인 위장관기질종양(GIST)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GIST는 식도부터 직장까지 소화기관의 근육층에서 생기는 암의 일종으로, 국내 환자수는 약 1천명으로 추산된다.

백혈병치료제로 개발된 글리벡은 GIST 치료효과도 입증돼 지난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GIST 보조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이어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도 GIST 치료용법을 허가했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지난해 10월 GIST 환자에게 건강보험 적용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당시 글리벡 약값인하가 거론되는 가운데 복지부가 먼저 약값을 내린 후 GIST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하면서 비롯됐다. 이는 건보재정 건전성을 위해 약물의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경우 건보 약값을 인하하는 최근의 관례를 따른 결정이라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스위스계 제약사 노바티스가 글리벡 약값인하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도 건보 적용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일조를 했다.

GIST 환우회는 노바티스에는 속히 약값인하를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복지부에도 건보 적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날 한국노바티스 본사와 복지부 앞에서 열 예정이다.

GIST환우회 양현정 대표는 “GIST 환자들은 매달 280만원이나 되는 약값으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약값이 부족한 환자들은 재발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건보 적용을 촉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건보 적용 범위에 약가인하가 수반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회사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소송과는 별개로 적응증 확대에 상응하는 약가인하를 먼저 진행하는 방안을 회사와 협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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