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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 현직교사 첫 참여 경희대 가보니

입학사정관 전형 현직교사 첫 참여 경희대 가보니

입력 2010-01-06 00:00
업데이트 2010-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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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진학지도 활용” 대학 “체감전형 기대”

5일 오후 1시 경희대 청운관 201호. 63명의 교사들이 수능시험을 보는 학생들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오리엔테이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임진택 입학사정관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갸우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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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 2010학년도 정시모집 사회배려대상자전형 서류평가 오리엔테이션.
5일 오후 경희대 청운관에서 열린 2010학년도 정시모집 사회배려대상자전형 서류평가 오리엔테이션.
●진학지도협 추천… 지역별 안배

이들은 경희대가 지난 5월 새로 위촉한 입학사정관들이다. 경희대는 현직교사와 장학사를 2010학년도 사회배려대상자 서류전형 입학사정관으로 위촉했다. 진학지도협회의 추천을 받아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했다. 교사들이 입학사정관제를 자문한 적은 있어도 직접 응시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6일 실제 평가를 갖는다.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에 지원한 전체 161명의 학생의 서류를 하루 종일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다.

1시간가량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평가기준과 평가방법 등을 훈련했다. 성장과정, 특기, 활동자료를 갖고 열정과 노력을 판단하는 과정이다. 임진택 입학사정관은 “일관성을 갖고 채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사정관과 교사사정관이 한 조가 되어 모의평가 시간을 가졌다. 오후 6시까지 쉴 틈 없이 이뤄졌다.

평가현장에 온 교사들은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 경덕여고 김태진(46) 교사는 “서류만 보고 학생을 평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학교에서 서류를 직접 작성해 봤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사회배려대상자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비쳤다. 김 교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가난은 불편하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면서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 있는 학생들을 뽑겠다.”고 말했다.

●잠재력 평가 방식에 큰 관심

포항고 김희곤(39) 교사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도입된 지 얼마 안 돼 입학사정관 전형을 대비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경험을 살려 동료 교사들에게도 정보를 주고 싶다.”면서 “대학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중요 요소로 꼽히는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방식도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제상 입학관리처장은 “학교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교사들이 입학사정관으로 적합하다.”면서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의 입학사정관에서 벗어나 현장성을 강화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경희대는 앞으로 서류전형뿐만 아니라 면접 등에서도 교사 입학사정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01-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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