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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은 명품 수두룩한데 난…” 이혼 요구

“동창은 명품 수두룩한데 난…” 이혼 요구

입력 2010-01-05 00:00
업데이트 2010-01-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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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동창생은 명품 핸드백을 들고 고급 승용차 벤츠를 몰고 다니는데 나는 아직도 집의 노예 신세인 팡누(房奴).”

 대학 동창회에 갔다 온 팡촨(方釧)은 대학시절 여러 면에서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겼던 여성 동창들이 루이뷔통 핸드백을 들고 벤츠를 몰고 다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신세가 서러워 남편과 이혼을 요구했다고 중경만보(重慶晩報)가 5일 보도했다.

 올해 26살의 팡촨은 지난 2일 일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동창회에 갔다 온후부터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이틀 동안 남편인 자오펑(趙鵬)에게 말도 하지 않고 이불 속에서 펑펑 울더니 급기야 4일 이혼하자고 나섰다.

 공무원인 팡촨이 2002년부터 사귀기 시작한 대학 선배 자오펑과 2005년 70㎡짜리 집을 할부구매 식으로 간신히 마련하고 결혼한 지 5년만이다.

 보험회사 직원인 자오펑은 평소 부부간에 금실이 좋고 동창회 가기 전까지만 해도 알뜰하게 살림살이를 하고 착하던 아내가 이혼을 제기할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터라 아파트 단지내 주민위원회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자오펑은 “동창회에 가기 전에 애교를 부리면서 기분이 좋던 아내가 동창회에서 돌아온 후 딴 사람으로 변했다”면서 아내가 동창회에서 어떤 남자와 눈이 맞아 이혼을 요구했을 것으로 의심했다.

 펑훙(彭紅) 주민위원회 주임은 자오펑의 자초지종을 듣고 팡촨을 찾아가 드디어 이혼 이유를 알아냈다.

 팡촨은 “대학시절 때 저보다 용모도 떨어지고 성적도 못한 동창들이 시집을 잘 가서 벤츠를 몰고 왔는데 저는 자동차는커녕 집도 대출해 샀다”면서 “젊은 기회를 타서 이혼하고 돈 많은 남자 찾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것.

 그녀는 동창회가 끝난후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벤츠동창’의 호의를 거절하고 버스 위에 올라 매달 갚아야 할 은행 대출금과 동창들이 입고 갖춘 루이뷔통,샤넬 등 명품들을 비교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아내의 이혼 이유를 펑 주임에게서 전해 들은 자오펑은 풀이 죽어 침묵만 지켰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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