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 삶 속 녹아든 한국정치 풍자

소시민 삶 속 녹아든 한국정치 풍자

입력 2012-06-08 00:00
수정 2012-06-0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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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무대 돌아온 ‘칠수와 만수’

공연윤리위원회(이하 ‘공륜’)라는 기관을 통해 모든 공연이 사전 검열제도를 거쳤던 시절, ‘현실에 대한 부정적 고발의식이 뚜렷한 내용’ 등의 이유로 6개월 공연정치 처분을 받았던 연극이 있다. 시사 풍자극 ‘칠수와 만수’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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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륜의 저지에도 칠수와 만수는 숱하게 대중의 선택을 받았다. 1986년 초연에서 배우 문성근·강신일 투톱을 내세워 400여회 공연, 서울에서만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1987년 제23회 동아연극상 연출상과 백상예술대상 주요 3개 부문 싹쓸이, 1988년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명성을 이어간 것. 연극 ‘칠수와 만수’가 2012년, 서울 대학로 무대에 돌아왔다.

배우 송용진과 배우 진선규가 2012년도 칠수와 만수로 변신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극 안에 등장하는 시사적 풍자 소재도 변했다. 누구나 알 만한 정치인들의 이름도 거론되고, 2008년 광우병 촛불 집회 등의 거리 시위 현장에서 숱하게 울려 퍼졌던 민중가요 ‘헌법 제1조’ 등도 들을 수 있다. 극 곳곳에 시사적인 소재들이 사용되지만, 정작 두 주인공 칠수와 만수는 거창한 이념이라든지 정치 철학과는 거리가 먼 ‘소시민’, 그 자체다. 거리 시위가 자주 발생하는 서울 광화문의 한복판에 위치한 명품 갤러리 빌딩 건물주인 ‘뉴서울예술공사’에서 고용한 초대형 옥외광고를 그리는 페이트공일 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선두주자 슈퍼스타 K의 우승을 노리며 가수를 꿈꾸는 ‘칠수’, 작은 고향에서 철없는 형과, 과부가 된 홀어머니와 함께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싶은 ‘만수’는 장난삼아 18층 빌딩 꼭대기 철탑 위로 오른다. 자유를 만끽하며 소변을 보려고 한 것뿐인데 실수로 빨간색 페인트가 든 철통을 떨어뜨리게 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서민 칠수와 만수의 좌충우돌 삶 속에 녹아든 한국 정치를 풍자한 연극 ‘칠수와 만수는 7월 8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학로 문화공간필링1에서 공연된다. 2만~4만원.(02)762-001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2-06-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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