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떠오르는 젊은 연극

‘남산’에 떠오르는 젊은 연극

입력 2010-04-23 00:00
업데이트 2010-04-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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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극장 현대극 전문성 강화

재개관 2년째를 맞는 남산예술센터가 현대연극 전문 극장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한다. 올해는 ‘컨템포러리 & 뉴웨이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1편의 공연 중 7편을 창작 현대희극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자체 제작 극장으로서의 이미지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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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편에 그쳤던 자체 제작 공연을 올해 4편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상반기 무대에 오르는 ‘당신의 잠’과 ‘우릴 봤을까?’가 시선을 끈다. 두 젊은 여성 연극인의 죽음에 대한 색다른 시선이 담겨 있다.

실험적 극작과 무대 연출로 인정받은 동이향 연출가가 직접 글을 쓰고 연출한 ‘당신의 잠’은 뒤늦게 동성과 사랑에 빠진 중년 남자의 이별 이야기를 그렸다. 새달 2일까지 서울 남산예술센터 자체 극장에 오르는 이 작품은 동성애자의 파국적 삶을 통해 현대사회의 구조화된 일상의 비극을 연극으로 형상화했다.

법학도 출신의 젊은 연출가 김한내의 ‘우릴 봤을까?’는 새달 7일부터 16일까지 무대를 장식한다. 어머니와 옛 연인의 죽음을 연이어 겪은 주인공의 이야기다. 겹쳐진 죽음 체험에서 비롯된 소통과 관계의 단절을 통해 새로운 일상성을 모색한다. 파편으로서의 삶에 익숙한 오늘날의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지 접근하고 있다.

6월18일부터 27일까지 공연되는 ‘차숙이네 1동 28번지’도 눈에 띈다. 집이 주인공인 이색 연극이다. 관객들은 무대에 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집에 얽힌 사람들의 사연과 노고를 이야기한다. 삶의 필수 공간이자 도구인 집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 돋보인다.

하반기에는 유럽과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들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유럽 현대연극을 이끄는 독일 샤우뷔네 극단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햄릿’과 마르가리타 믈라데노바와 이반 도브체프가 연출하는 불가리아 스푸마토 극단의 ‘오-고골의 꿈’이 10~11월 잇따라 공연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김광보 연출가가 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연극으로 옮긴 ‘내 심장을 쏴라’가 대기 중이다. 연출가 최용훈은 김명화·장성희·김민정 작가의 작품을 연작 방식으로 무대에 올리는 공동창작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4-2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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