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생활과학 홈쇼핑서 고전
음식물처리기시장에서는 선발주자를 따라잡기가 어려운 걸까.
한경희(사진 왼쪽·43) 한경희생활과학 사장이 이희자(오른쪽·53) 루펜리 사장의 텃밭인 음식물쓰레기처리기 시장에 발을 담갔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로 출시된 한경희생활과학의 음식물쓰레기처리기인 미니는 이희자 사장이 만든 루펜에 비해 판매고에서 반밖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홈쇼핑의 경우 미니를 최근 3회 방송한 결과, 판매량이 회당 500대를 넘지 못했다.
반면 지난 9일 이 채널에서 첫 방송한 루펜은 900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기존 GS홈쇼핑에서 다른 채널로도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같은 가격인데 용량도 루펜(5ℓ)이 미니(3.5ℓ) 보다 크고, 디자인도 루펜이 심플하고 세련돼 미니보다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미니는 CJ홈쇼핑을 통해 홈쇼핑 채널에서 첫선을 보인 반면 루펜은 이미 지난 7월 한 달 GS홈쇼핑에서 2만대(4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대박 상품이란 메리트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루펜은 최근 중소기업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세계 최고의 디자인상인 레드닷어워드까지 받아 브랜드 이미지에 날개를 달기도 했다.
GS홈쇼핑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GS홈쇼핑측은 “한경희생활과학의 미니는 GS홈쇼핑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인 GS이숍에서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다.”면서 “루펜이 미니보다 두 배 이상 잘 나간다.”고 말했다.
이 사장과 한 사장은 각각 평범한 주부와 공무원으로 살다 생활속 아이디어 상품으로 단기간에 여성 경영인이 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경희생활과학이 스팀청소기로 인정을 받은 데다 매출도 루펜리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태여서 상황이 역전될 것으로 보는 관측도 많았다.”면서 “앞으로 두 회사가 선의의 경쟁으로 제품을 개선시켜 이 시장을 확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2007-12-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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