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공연’으로 원성을 샀던 호세 카레라스의 콘서트. 그 아쉬움을 달래줄 그의 새 음반이 나왔다. 깊은 눈빛으로 한 곳을 응시하는 그의 얼굴이 담긴 재킷에 박혀 있는 이름이 생소하다.
‘Josep Carreras’. 스페인의 카탈루냐 출신인 그의 본명을 고향의 말로 표현하면 이렇다.
예순둘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번이 ‘아마도’ 마지막 음반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그 또한 비공식적으로 이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가 되어 고향쪽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사자성어는 이 위대한 테너에게도 해당되리라. 전성기를 한참 지난 노년의 성악가로서 느끼는 한계가 그로 하여금 고향의 언어로 노래를 부르도록 만들지 않았을까.
언어와 상관 없이 유려한 연주에 실린 그의 음색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총 12곡이 담겨 있는데 프랭크 시내트라의 대표곡 ‘마이 웨이’를 번안한 마지막 트랙 ‘내가 항상 그랬듯이’는 이번 음반의 성격 때문인지 자못 애잔하게 들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07-12-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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