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수술로봇 “요실금·발기부전 싹~”

전립선암 수술로봇 “요실금·발기부전 싹~”

심재억 기자
입력 2006-05-15 00:00
수정 200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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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수술을 통해 전립선암 수술의 대표적 후유증인 요실금과 발기부전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팀은 지난해 10월부터 22명의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아프로디테 베일 보존법’이라는 새 수술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기존 외과적 수술법으로는 수술 100일 후 50%에도 못미치던 환자의 소변 조절능력 회복이 수술 후 불과 1개월만에 72%까지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최근 밝혔다.

또 발기력 회복 수준도 기존 수술치료법을 크게 상회해 수술 후 3개월 만에 45%의 환자에게서 음경 발기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임상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비뇨기과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전립선은 신경세포로 구성된 두께 1㎜ 정도의 얇은 막인 ‘아프로디테 베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막에 남성의 소변조절과 발기를 담당하는 신경세포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기존의 일반 수술법이나 복강경수술로 전립선암을 수술할 경우 이 신경막 훼손을 막을 수 없어 상당수 환자에게서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는 요실금이 발생하거나 발기부전을 초래, 정상적인 성생활이 불가능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팀은 지난해 국내에 처음 도입한 수술용 로봇 ‘다빈치’를 이용해 전립선을 둘러싼 ‘아프로디테 베일’을 훼손하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을 시도해 소변 조절능력과 발기능력 저하 문제를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나군호 교수는 “수술로봇의 카메라가 수술 시야를 10∼15배로 확대한 뒤 이를 3차원 화면으로 재구성하므로 전립선을 정교하게 살피면서 수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봇 팔이 정밀하게 암세포를 절단, 봉합하기 때문에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2006-05-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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