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별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명동을 둘러보면 짧은 치마에 무릎까지 올라오는 니삭스를 신거나,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듯한 느낌의 부츠를 코디네이션해 귀엽게 연출한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패션디자인과 조영아 교수는 “국내외에서 열린 올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스웨이드, 양털로 만든 부츠가 등장해 부츠의 인기를 어느 정도 예견했다.”며 “갈색, 카키색, 회색 등 전통적인 가을색 대신 밝고 화사한 색상의 부츠가 유행하는 것은 불황, 혼란 등 불안한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을부터 부츠를 신겠어요
가을 부츠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보통 부츠 판매는 11∼12월초가 최대 성수기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두 달 정도 성수기가 빨리 찾아왔다. 옥션(www.auction.co.kr)의 신발 카테고리에서 9월부터 10월 첫째주까지 부츠 판매를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250켤레, 총 8781건의 부츠가 팔렸다.10월 들어서는 하루 1000켤레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의 판매량(1252건)에 비해 무려 7배가 증가한 수치다.
옥션에서 부츠를 판매하는 정종배씨는 “가벼운 스웨이드 원단에 보라, 분홍, 녹색 등 밝은 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의 무채색 가죽 대신 가벼운 소재의 화려한 부츠들이 나오면서 때이른 감이 있는 가을에 부츠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리를 날씬하게
이번 가을의 가장 돋보이는 패션 아이템은 …
이번 가을의 가장 돋보이는 패션 아이템은 '부츠'. 그중에서도 스웨이드소재의 밝고 가벼운 색이 유행이다. 마리끌레르와 옥션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들.
소재는 빈티지의 영향으로 부드러우면서 낡아 보이는 앤티크한 느낌을 주는 스웨이드가 강세다.
탠디의 강선진 디자인팀장은 “고급스러운 스웨이드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주름을 잡은 통부츠 스타일이 인기를 모은다.”며 “지난 봄·여름에 유행했던 ‘콧대 높은 힐’과는 다르게 부츠는 낮고 안정된, 또 앞코가 동그란 스타일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양털부츠의 유행은 지금부터
최신 유행 경향을 발빠르게 좇아가는 강남, 압구정, 명동에서는 미니스커트에 양털부츠를 신은 젊은이를 종종 볼 수 있다. 천연 양모의 보송보송한 털이 포근하고 보온효과도 좋아 인기.
올 시즌 트렌드 중 하나인 모피(fur)의 영향으로 부분적으로 송치(송아지털), 토끼털 등과 콤비하거나 부츠 전체를 양털로 만든 둥근 모양의 다양한 파스텔 컬러 부츠가 핫 아이템이다.
2∼3년 전 할리우드를 강타한 어그(ugg) 부츠도 올 시즌 인기 절정이다. 할리우드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져 어쩌면 올 시즌이 지나면 사라질 아이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호주의 양털 신발을 가리키는 ‘어그’제조사가 유명해져 브랜드화됐다.(투박하고 못생긴 ‘어글리(ugly) 부츠’라고 불렸다가 줄임말 어그가 됐다는 설도 있다.)
그동안 인터넷몰에서 수입 판매했지만 올해는 그 인기에 힘입어 로드숍(가두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랜드로바가 수입하는 ‘헬리한센’은 14만∼17만원선의 천연 양털부츠를,‘버팔로’는 수입 양털부츠를 29만 8000원에 판매 중이다. 슈즈 멀티숍 ‘오마이솔’은 자체 쇼핑몰(www.omyshoes.com)을 통해 미국산 양털부츠를 20만∼30만원선에 독점 판매하고 있다.
●미네통카, 아지닥, 아콘…
양털부츠의 종류도 다양하다. 어그 디자인을 기본으로 약간의 변화를 준 부츠가 함께 인기몰이 중이다. 발목이나 앞부분을 끈으로 묶는 레이스 업(lace-up) 디자인도 사랑받는다.‘미네통카’가 대표적. 모델 케이트 모스가 즐겨 신어 관심을 끈 미네통카는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이로 바지보다는 치마에 더 어울린다.
아콘이나 아지닥 부츠도 어그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으는 제품. 털이 약간 뻣뻣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렴해 한번쯤 시도해볼 만하다.
스웨이드나 양털의 치명타는 물기와 먼지. 스웨이드, 퍼가 사용된 부츠 등은 보관과 손질이 어렵기 때문에 구입 전 보관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스웨이드는 눈, 비 등에 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젖었다면 흡수성이 좋은 종이나 거즈 등으로 빨리, 가볍게 닦은 후 그늘에서 말린다. 먼지에 의한 가벼운 오염은 딱딱한 나일론 브러시나 지우개로 조심스럽게 문질러 제거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4-10-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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