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내낸’ 젊은 세대 독립출판 붐 [먼저 온 주말]

‘내책내낸’ 젊은 세대 독립출판 붐 [먼저 온 주말]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2-06-16 22:28
업데이트 2022-06-17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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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미씨 투병 중 쓴 글
책 250부 찍어 SNS 홍보
직접 독립서점 입고도
성공보다 ‘자기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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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하’란 필명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은 독립출판 서적 ‘내일은 알 수 없지만’을 펴낸 유소미씨가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책에 서명하고 있다.
‘노유하’란 필명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은 독립출판 서적 ‘내일은 알 수 없지만’을 펴낸 유소미씨가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책에 서명하고 있다.
2018년 유소미(36)씨는 난데없는 뇌출혈을 경험한다. 한창 젊은 나이에 이상하다 싶어 검진을 받아 보니 난치병인 모야모야병이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몸의 아픔은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유씨는 문득 자신의 마음을 담은 흔적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노유하’란 필명으로 하나둘 써내려 간 글은 ‘내일은 알 수 없지만’이란 제목의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책은 250부를 찍었고, 유씨가 직접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홍보하고 독립서점에 입고시키는 모든 과정을 책임졌다. 유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200쪽이나 되는 책을 썼다는 사실에 자존감이 올라갔다”며 웃었다.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세상에 내보일 수 있는 시대다.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기성출판계를 통해 책을 내기 어려운 젊은 세대가 독립출판의 주를 이루고 있다. 시장에서 성공하는 사례도 늘며 위상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준민 전남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는 “독립출판의 성장은 소셜미디어 발달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진 영향이 있다”며 “주류 시장을 견제하고 방향성을 조정해 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만 꾸준히 성공을 이어 가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류재민 기자
2022-06-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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