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닮았다… 시련 앞, 열정으로 운명을 연주한 게

둘은 닮았다… 시련 앞, 열정으로 운명을 연주한 게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3-06-22 02:02
수정 2023-06-2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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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화상 극복 하델리히 내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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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공연을 앞둔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음악은 말이 하는 것보다 더 깊이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빈체로 제공
내한공연을 앞둔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는 “음악은 말이 하는 것보다 더 깊이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빈체로 제공
아우구스틴 하델리히(39)는 열다섯 살에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가족 농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심한 화상을 입었다. 다섯 살에 음악을 시작해 일곱 살에 데뷔 연주회를 열고 이듬해부터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던 영재에겐 가혹한 시련이었다. 다시 음악을 하기 힘들 거라는 주변의 말에도 음악에 온 열정을 바친 그는 2006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인간 승리가 무엇인지 보여 줬다.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나답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을 음악과 함께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는 하델리히의 말은 평범하지만 특별히 더 깊은 감동이 있다.

지난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돼 한국 관객과 만났던 하델리히가 1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28일), 경북 안동(30일), 경남 통영(7월 1일)으로 이어지는 순회공연이다. 고양 리사이틀을 제외하고 나머지 공연에서는 스위스 명문 악단 루체른 심포니와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서면으로 만난 하델리히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해 “나를 바이올리니스트로 이끈 특별한 작품”이라며 “느린 악장을 연주할 때마다 얼마나 완벽하고, 얼마나 단순하며 친밀하고 또 인간적인지 경이로움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베토벤을 알아 갈수록 한 사람이 그렇게 특별한 무언가를 쓰고 남길 수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델리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유튜브다. 그의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은 약 7만명에 이르고 동영상도 192개나 올라와 있다. 특히 팬데믹 기간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영상을 몇 개 만들고 나면 주제가 금방 떨어질 것 같았는데 오히려 아이디어가 점점 많아졌다”며 “여전히 영상을 가끔 올리고 싶은데 공연이 많아져서 예전처럼 자주 올리기는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독일인 부모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자란 하델리히는 스무 살 때부터 미국 줄리아드에서 공부하며 뉴욕 한인타운에 자주 갔다고 했다. 한식을 좋아하고,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찾아본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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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관객들은 열정적이고 따뜻하며 친절하다”면서 “음악가로서 음악이 가진 메시지를 관객에게 최대한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멋진 공연을 예고했다.
2023-06-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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