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 구도자, 이번엔 자유롭게 즐겼다

건반 위 구도자, 이번엔 자유롭게 즐겼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22-09-19 20:34
수정 2022-09-20 1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백건우 신보 내고 전국 순회공연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연주
“화려한 감정… 내 음악의 이정표”
임윤찬 등 후학에게는 노력 당부

이미지 확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9일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갤러리에서 열린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음반 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저에게는 자유를 상징하는 곡”이라며 “자유롭게 연주하고 연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19일 서울 서초구 스타인웨이갤러리에서 열린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음반 발매 및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저에게는 자유를 상징하는 곡”이라며 “자유롭게 연주하고 연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실 스페인 음악을 들려 줄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40여년 전 뉴욕에 머물던 젊은 시절 피아니스트 알리시아 데라로차가 연주하는 ‘고예스카스’를 듣고 화려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 음악에 반해 언젠가는 하겠다고 오랜 숙제로 남겼었는데 세월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76)가 19일 자신의 오랜 꿈을 담은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다음달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동명의 리사이틀을 펼친다. 울산중구문화의전당(23일), 부평아트센터(24일), 제주아트센터(27일), 마포아트센터(10월 1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6일), 강릉아트센터(19일)에서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날 서초구 스타인웨이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건우는 “지금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나라가 됐지만 지난 40~50년은 제가 음악인으로 살아남으려고 세계 음악계에서 분투했던 과정이라 원치 않던 음악도 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나도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마음의 자유를 찾은 것 같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음반은 제게 이정표 같다”고 설명했다.

백건우가 연주할 ‘고예스카스’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1867~1916)가 남긴 걸작 중 하나로 그라나도스가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전시회를 본 뒤 얻은 영감을 음악으로 구현해 낸 작품이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스페인의 색채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백건우는 7곡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 인터미션 없이 70여분을 연주한다. 그는 “고예스카스는 감정 표현에서 자유로운 곡인 것 같다”며 “우리가 갑자기 플라멩코 댄서가 될 수 없듯이 제가 이 곡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백건우는 10세 때인 1956년 김생려가 지휘하는 해군교향악단(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으로 무대에 오른 이후 66년간 피아니스트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는 “데뷔 66년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제가 생각하는 데뷔 시점은 제가 프로그램을 구상해 (1972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라벨 전곡을 연주했을 때”라고 말했다.

윤수혁 서울시의원,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축사…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객석”

서울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중구 제2선거구)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에 자리를 함께해 축사를 건네고, 무대를 일군 예술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축사에서는 오랜 배우 활동을 통해 느낀 무대와 관객의 관계를 소개하며 공연을 함께 완성하는 관객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가위에 만나는 전통예술의 멋과 흥’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진 이번 대제전은 (사)성창순판소리보존회가 주최·주관을 맡고 서울특별시가 후원에 나섰다. ‘2026 서울시 민간 국악행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행사는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서 전석 초대 방식으로 관객과 만났다. 축사에서는 “한가위의 넉넉한 여운 속에 우리 소리와 가락을 만나는 자리,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행사 관계자와 예술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2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객석이라는 사실”이라며 관객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판소리에서 ‘얼씨구!’ 한마디가 소리꾼의 소리를 살리듯, 여러분의 박수가 예술인들께 가장 큰 힘이 된다”며
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제2회 대한민국 전통예술 대제전’ 축사… “무대를 완성하는 건 결국 객석”

최근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인 피아니스트들이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에 대해 백건우는 “젊은 피아니스트들 수준이 높고 옛날보다 기술적으로 좋지만 음악이 그게 다는 아니고 음악의 언어는 굉장히 폭이 넓다”며 “음악성이 얼마나 진지하고 깊이가 있느냐에 따라 연주자의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조언했다.
2022-09-20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