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문화 꽃 피운 세실극장 폐관 수순…서울연극협회 “극장 기능 사실상 상실”

소극장 문화 꽃 피운 세실극장 폐관 수순…서울연극협회 “극장 기능 사실상 상실”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12-15 15:55
수정 2021-12-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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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측 “극장 내 심각한 문제…대한성공회와 이견 못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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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서울 중구 세실극장의 재개관 행사 모습.  서울연극협회 제공
2018년 4월 서울 중구 세실극장의 재개관 행사 모습.
서울연극협회 제공
한국 현대 연극을 이끌었던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이 폐관한다.

2018년 4월부터 세실극장을 운영한 서울연극협회는 대한성공회 요청에 따라 지난 10일 극장 장비를 모두 철수시켰고 세실극장이 극장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모두 상실했다고 15일 알렸다.

1976년 개관한 세실극장은 1977년부터 1980년까지 연극인회관과 서울연극제의 전신인 대한민국연극제가 개최된 극장으로 삼일로창고극장과 함께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며 소극장 문화를 꽃 피운 극장이다. 6·10 항쟁 당시 민주화 선언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다섯 차례 주인을 바꿔가며 명맥을 이어온 세실극장은 2018년 1월 경영 위기로 폐관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는 극장 소유주인 대한성공회와 협력해 세실극장을 재임대했고 여섯 번째 운영자로 서울연극협회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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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 전경. 서울연극협회 제공
서울 중구 정동 세실극장 전경.
서울연극협회 제공
서울연극협회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약 1년 4개월 동안 40여개 단체 공연과 축제를 무대에 올리도록 지원했다. 기존 대관료를 약 60%까지 인하해 예술단체의 부담을 완화했고 노후화된 시설물을 고쳐 안전을 강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옥상 시민공간 조성 공사에 따라 운영이 중단됐고, 같은 해 10월 정상화됐지만 무대 상부에서 전기합선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다시 운영이 중단됐다.

서울연극협회 측은 “서울시가 정밀진단 컨설팅을 통해 극장 내 심각한 전기 문제를 발견했고 운영 재개를 위해 다방면으로 대안을 마련했지만 소유주인 성공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서울시는 성공회 요청에 따라 협약을 해지했고 협회는 지난 10일 극장 장비를 모두 철수했다”고 설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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