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한 배고픔… 그림은 아트 세러피”

“미술에 대한 배고픔… 그림은 아트 세러피”

입력 2014-12-23 00:00
수정 2014-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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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현우 ‘가시 돋은 하트’ 첫 개인전

가수 이현우(48)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진화랑에서 ‘하트 블로섬 팜’이라는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가시가 돋은 하트를 아크릴로 그린 연작 17점을 선보인 그는 “살다 보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럴 때 자기를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마음의 갑옷을 입듯이 강해지는 것 같다”면서 “그런 마음의 진화 과정을 기록해 두고 싶어 붓을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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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현우
가수 이현우
가수 조영남, 배우 하정우와 구혜선 등에 이어 연예인 화가 대열에 동참한 셈이지만 그는 원래 전공이 미술이었고 그림만 그리고 생각하며 살아온 세월이 꽤 길다. 그는 중 2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예술전문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카네기멜런대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다 중퇴하고 파슨스디자인학교 오티스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평생 살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연히 음반을 내고 음악 활동을 하게 됐지만 항상 미술에 대한 배고픔이 있었습니다. ”

2011년 서울 종로구 인사갤러리의 ‘아름다운 숨’전, 지난해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의 ‘온 스타일 윤주의 봄날’ 팝업 전시 등 간간이 그룹전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개인전은 처음이다. 하트를 소재로 정한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간결한 이미지인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하트를 그리기 시작한 것은 7년 전부터였다. 비슷한 시기 큐레이터 출신인 이은경씨와 결혼을 하고 그 사이 아들 둘을 얻었다. 작업실 없이 현재 집에서 아이들이 잠든 밤이나 틈틈이 시간 날 때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주위의 평가에 민감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해 보자는 마음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림을 전공한 아내의 비판도 있고 여섯 살, 네 살 아들이 그림에 낙서를 하고 캔버스를 걷어차기도 하지만 그런 것조차도 고맙게 느껴진다고 했다. “기회가 되면 해외 아트페어에도 출품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그는 연예인의 창작 활동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일부 있다는 의견에 대해 “화가로서 표현하고 싶고, 나름대로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니 좋게 봐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고통스러우면서도 하나씩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쾌감을 느낍니다. 아트 세러피라는 것이 이런 거겠죠.” 전시는 내년 1월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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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4-12-2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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