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 안조영 9단 ○ 백 하찬석 9단
제3보(49~60) 만16세의 박정환 3단이 생애 첫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18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박정환 3단은 백홍석 6단을 흑불계로 눌러, 2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정환 3단은 앞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이창호 9단을 꺾고 이미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박정환 3단의 이번 십단전 우승은 만 14세에 KBS바둑왕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이창호 9단에 이어 역대 최연소 우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2007년 박정환 3단이 우승한 마스터즈 챔피언십은 제한기전으로 공식기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원익배 십단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원.
흑49는 지나는 길에 응수타진. 백이 실전처럼 받으면 훗날 흑이 귀에서 패를 만드는 수단이 남는다. 흑51은 【참고도1〉 흑1로 빠지는 것이 일반적인 행마법이지만, 막상 백이 2로 뛰고나면 오히려 흑돌이 무거워보인다. 게다가 백이 A로 끼우는 수단을 방지해야 하는 것도 흑의 부담이다. 흑51, 53은 백을 최대한 강하게 몰아붙인 것. 그렇다고 무작정 공격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흑돌의 모양도 자연스럽게 갖추려는 의도가 함께 내포되어 있다. 백이 56으로 가볍게 뛰었을 때 흑57로 끼워붙인 것이 날카로운 맥점. 여기서 백이 【참고도2〉 백1로 빠지면 이후 백7까지 흑 한 점을 잡고 살게 되지만, 아무래도 흑이 8로 중앙을 틀어막은 자세가 너무 좋아 백이 썩 내키지 않는 그림이다. 따라서 백58은 흑의 예봉을 살짝 비킨 점이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2009-01-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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