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종교계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김성호 기자
입력 2016-05-26 13:45
수정 2016-05-2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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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교단들 새달 11일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문화축제 적극 반대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 ‘창조 질서와 전통 가치를 거스르는 혐오행위다.’

 종교계에 동성애와 성소수자 문제가 뜨거운 논란 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종교간은 물론 교단·종단간 입장 차가 커 접합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충돌 양상까지 빚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의 동성간 혼인신고 각하 결정에 따라 동성애를 둘러싼 종교계의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지난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신교, 불교, 천주교, 유교의 보수 단체들로 구성된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동성애 수용 불가를 선언하면서 동성애 퀴어문화축제 반대 행사를 열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신교, 불교, 천주교, 유교의 보수 단체들로 구성된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동성애 수용 불가를 선언하면서 동성애 퀴어문화축제 반대 행사를 열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우선 다음달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릴 동성애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종교계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보수성향의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단체들이 국내 대표적 동성애 축제인 이 행사를 적극 반대할 태세다. 이들은 최근 ‘2016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퀴어축제반대준비위)를 발족, 퀴어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옆 대한문광장에서 개신교 연합기도회와 국민대회 ‘생명-가정-효 페스티벌’로 짜여진 반대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이 자리가 온 국민의 동성애 반대의사가 표출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 향후 종교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은 주로 개신교의 보수-진보 교회간 입장 차에 머물러 있었다. 진보적 교단 연합체인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인권 존중과 배려를 공론화한 게 갈등의 시초로 여겨진다. NCCK는 “세계 교회가 점차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추세인 만큼 국내 교계에서도 혐오만 하지 말고 건강한 논의를 해보자”며 동성애에 대한 이해를 담은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를 출간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장 연임에 성공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 초 한기총의 주요 계획중 하나로 ‘동성애 합법화 반대’를 꼽은 뒤 “인권이라는 미명아래 동성애를 옹호하는 일련의 행위를 거부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보수 교단의 동성애 반대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고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국내 개신교계에선 처음으로 동성애와 관련한 징계조항까지 신설했다. 이 조항은 목회자가 동성애를 찬성 동조할 경우 정직 면직은 물론 출교(교적 삭제)까지 내릴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적 성향의 집단이긴 하지만 불교, 천주교, 유교계의 단체들이 퀴어문화축제 반대에 동조하고 나서 종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서부지법이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씨의 동성결혼 불수리 처분에 대한 불복소송 각하결정을 내린 것은 종교계의 동성애 논란을 가열시키는 쏘시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보수성향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즉각 법원의 판결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성소수자 부모님 초청법회’를 열 예정이다. 사회노동위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 차별을 넘어 혐오와 박해를 가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에 누구보다도 가슴 아파하고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함께 나누는 법석으로 법회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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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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