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건강해야 사회와의 소통역할 당당해져”

“종교가 건강해야 사회와의 소통역할 당당해져”

입력 2013-01-04 00:00
수정 2013-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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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통대상 특별부문상 변진흥 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종교계가 사회 소통을 위해 노력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사회 소통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이들을 종교계가 먼저 존중하고 기려야 하는데 거꾸로 종교계가 상을 받아 송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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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화합과 소통을 위해 종교계가 먼저 건강한 모습으로 제 역할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변진흥 사무총장.
국민화합과 소통을 위해 종교계가 먼저 건강한 모습으로 제 역할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변진흥 사무총장.
지난 연말 특임장관실이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소통대상 특별부문상을 수상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실무총책인 변진흥(63) 사무총장. 3일 이른 아침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만난 변 총장은 “종교계가 할 일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며 종교계의 연합활동을 거듭 강조했다.

KCRP는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 3차 총회를 계기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등 6대 종단이 창립한 종교 연합단체. 2001년 민족종교협의회가 추가로 가입해 현재는 모두 7대 종단이 국제 세미나와 평화캠프, 예비성직자 프로그램을 통해 종교 간 대화와 이해, 소통의 문화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유엔이 정한 ‘종교화합주간’을 기념해 광화문광장에서 7대 종단 5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이웃종교 화합주간’행사에 이어 전국 순회 종교인평화대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변 총장은 지난 1996∼2008년 제2대 사무총장을 맡은 데 이어 2011년 11월부터 제6대 총장으로 활약 중이다. “예전에 비해 종교계가 해야 할 역할이 훨씬 많아졌다”는 그는 특히 새 대통령 취임에 즈음해 우리 사회의 갈등 해소에 종교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종교 대화없이 종교 평화가 없고, 종교 평화 없는 세계 평화란 기대할 수 없다는 한스 큉의 말을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종교 간 평화는 사회평화에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갈수록 지역·세대 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의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종교 자체가 문제를 갖고 있다면 종교의 가치를 잃어버린 꼴이라는 변 총장은 그래서 “종교가 먼저 건강해야 사회와 종교의 소통 역할을 당당하게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진 모습을 지키고 보여주려면 경제적인 힘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힘이 필요한데 그 도덕적인 역할을 종교가 맡는 게 당연하지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많은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종교 천국’으로 통한다. 그러나 변 총장은 조금 생각이 다르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 간 갈등은 이미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종교가 사회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은커녕, 오히려 사회적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비쳐질 때 쥐구멍을 찾고 싶은 심정이지요.” 그래서 새해엔 ‘종교화합 지원법’ 제정에 공을 들이기로 했단다.

그 법은 특정 종교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공동번영을 위한 상생의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종교화합 지원법 제정은 정부 관심 여부에 달려 있는 만큼 정부와 종교계의 상시적인 소통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는 남북 종교계의 교류 재개도 큰 관심거리이다. 북한의 장충성당과 봉수교회가 건립 25주년을 맞는 데다 조선천주교인협회 창립 25주년인 만큼 기독교계가 이런저런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국 종교계는 지난 2003년 KCRP와 북 측 조선종교인협의회 공동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렸던 ‘3·1 민족대회’ 10주년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당시 서울에 온 북 측 대표 105명 중 절반이 종교계 인사들이었고 이들은 명동성당과 소망교회, 봉은사, 천도교 수운회관을 찾아 공동 종교행사를 가져 사실상 남북 종교 교류의 시초로 여겨진다. 지난해 12월 개성에서 북 측 종교인들과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미묘한 시점’이란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 무산됐다. “공교롭게도 3·1민족대회가 열린 시점과 지금은 정권 이양기라는 공통점을 가져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큽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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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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