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경쟁력이다] (5·끝) 전문가 제언

[화장실도 경쟁력이다] (5·끝) 전문가 제언

입력 2011-11-08 00:00
수정 2011-11-08 00: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저소득층 재래식 화장실 개선 시급 청소용역 등 소프트웨어도 바꿔야”

한국의 공중화장실 시설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불과 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불특정한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은 악취가 진동했고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는 철제로 된 일체형으로 칸막이도 없이 생면부지의 사람끼리 서로 ‘은밀한 곳’을 드러내 놓고 생리 현상을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은 꽃향기가 나고,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변모했다. 화장실 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이제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중화장실 점검 기획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 봤다.

이미지 확대




●“생활 눈높이에 맞춰야”

김원철(69)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본부장은 공중 및 공공화장실 수준을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지자체가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은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초중고교 등 학교 화장실은 시설이 열악한 곳이 많다.”면서 “학교 화장실이 가정의 화장실보다 지저분해 이용하지 않고 용변을 참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 등 현대식 건축물이 보편화되면서 가정의 화장실 또한 깨끗해진 반면 오래된 학교는 화장실도 낡고 지저분해 학생들의 생활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본부장은 또 “이 같은 눈높이의 문제는 군대가 더욱 심각하다.”며 “정부가 학교, 군대, 농어촌, 다중이용업소를 중심으로 화장실 개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중화장실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일반 가정에 대한 화장실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철호(65) 한국화장실협회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공중화장실 개선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저소득층, 빈민가 등 사회 소외계층의 화장실 복지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면서 “서울만 하더라도 변두리 지역으로 나가면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송 사무총장은 “화장실은 단순히 생리 현상을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삶의 수준과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는 공간”이라면서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사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사랑의 화장실 지어 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독거노인, 결손가정 등 8개 가정에 현대식 화장실을 지어 줬다. 올해는 연말까지 10여 곳의 가정에 화장실을 새로 만들어 줄 방침이다.

그는 “정부가 화장실 복지 예산을 늘려야 하며, 중앙 및 지방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용자 의식 높아져야”

표혜령(61)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시설 개선보다 이용자의 선진 의식을 강조했다. 아무리 깨끗하게 잘 만들었더라도 사용자의 의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개선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공중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표어가 표 대표의 작품이다.

표 대표는 “이제 어느 정도의 하드웨어 개선은 이뤄졌고, 관리의식 등 소프트웨어 정착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사회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청소용역 시스템 개선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내 어디를 가도 화장실 청소는 중년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어 남성 화장실 이용자나 청소 담당자 모두 불편한 경우가 많다.”면서 “화장실 관리는 용역업체가 대행하는데, 업체는 경영논리상 인건비가 가장 낮은 중년 여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남성 청소원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과 유럽 국가처럼 별도 청소 시간을 공지해 그 시간 동안은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기다리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의 공중 보건 및 위생 향상을 위해 2007년 우리나라에서 창립된 ‘세계화장실협회’는 정부의 예산 지원 중단으로 운영에 위기를 맞고 있다.

조용이(75) 협회장은 “우리 협회는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68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으며 지금까지 아프리카 국가 등 13개국에 27개의 화장실을 보급했다.”면서 “아직도 저개발 국가에서는 오수 시설 미비 등으로 연간 200만명이 죽어 가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국내 사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6·25 전쟁 때 많은 나라의 원조를 받아 지금의 위치까지 성장하게 됐다. G20 회의 같은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것보다 저개발 국가에 꼭 필요한 지원을 해 주는 것이 진정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애 서울시의원, 미림학원 찾아 교육환경 개선 위한 현안 청취

서울시의회 김정애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지난 21일 미림학원이 주최한 정태호 국회의원 감사패 수여식에 참석했다. 이어 미림여고와 미림마이스터고를 방문해 교육환경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갖고 현장을 직접 살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미림여고와 미림마이스터고 교직원 및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해 학교가 당면한 시설 현안과 교육환경 개선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학교 측은 주요 현안으로 노후화된 기숙사와 급식시설 문제를 제시했다. 특히 학생들이 매일 이용하는 급식실과 학생식당은 주요 마감재와 기계·전기설비의 노후화가 진행돼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의 급식실 전면 개선 사업계획에 따르면 학생식당은 벽면과 천장재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023년에는 여름철 천장 누수로 인해 천장 마감재가 내려앉는 사례도 발생했다. 현재 천장재 역시 습기와 누수에 취약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다. 급식실은 화재에 취약한 천장재와 노후 전기설비로 인해, 누수 시 천장 훼손 및 누전 등 심각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닥·벽·천장 마감재를 비롯해 급·배수, 냉난방, 기계·전기설비 전반에 대한 대수
thumbnail - 김정애 서울시의원, 미림학원 찾아 교육환경 개선 위한 현안 청취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1-11-0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