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두 인격장애자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

같은 듯 다른 두 인격장애자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

입력 2009-12-23 12:00
수정 2009-12-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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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김태형 발간… 발병 예방할 사회·가정 역할 모색

얼마전 자살한 연쇄살인마 정남규와 유영철, 강호순 등의 공통점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이코패스’(Psychopat h)라는 점이다. 이와 더불어 사회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는 심리장애자로 ‘나르시시스트’(Narcissist)가 있다. 자기 자신에게 병적으로 애착을 갖는 사람을 일컫는다. 육체적인 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이웃과 사회에 크든 작든 고통을 안겨주게 마련. 그 중 가장 파멸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게 ‘이란성 쌍생아’ 나르시시스트와 사이코패스다.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두 인격장애자의 발병 과정을 짚어 보고 이들의 탄생을 막기 위해 가정과 사회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을 제시한 심리학 서적이 출간됐다. ‘사이코패스와 나르시시스트’(김태형 지음, 세창미디어 펴냄)다.

나르시시스트와 사이코패스는 언뜻 보아서는 거의 똑같다고 느껴질 정도로 비슷하다. 유년기(사이코패스는 태내에서 시작된다는 주장도 있다)에 병이 시작된다는 것, 자기과시가 심하고 인간관계가 착취적이란 것, 자신의 병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일단 발병하면 어떤 심리학적 치료도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 그렇다.

하지만 많은 유사점에도 불구하고 둘은 질적으로 다른 인격장애자다. 단순하게 표현하면 나르시시스트는 사랑을 지나치게 갈망해서 문제고, 사이코패스는 사랑을 조금도 필요로 하지 않아서 문제다. 심리학자인 저자 김태형씨는 “나르시시스트가 남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는 데 목을 맨 탓에 장애자가 되었다면, 사이코패스는 감정능력이 턱없이 부족해 사랑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없어 장애자가 되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의 경우 평소 철저히 위장하고 있더라도 연쇄살인 등의 행위를 통해 그들의 해악이 명확히 드러난다.

반면 나르시시스트의 행동은 주로 정신적인 착취와 학대로 표현되기 때문에 좀처럼 정체가 밝혀지지 않는다. 심리학자 레스 카터가 이들을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자’로 정의한 것도 그런 까닭이다.

김씨는 “치열한 경쟁과 승자 독식이 만연한 사회 구조가 이들의 탄생을 부추긴다.” 며 “특히 유년기에 인격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정과 사회가 예방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2009-12-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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