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11일 학술대회
사찰과 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산이 가진 생태·환경적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불교계가 산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불교 천태종은 11일 충북 단양의 단양관광호텔에서 ‘소백산지킴이 학술대회’를 개최한다.백두대간에 자리잡고 있는 소백산은 민족의 영산인 만큼 부석사를 비롯한 여러 고찰을 품고 있다. 그중 구인사를 본찰(本刹)로 삼고 있는 천태종은 중창조(重創祖·교단을 다시 일으킨 교조)인 상월원각(1911∼19 74) 대조사 때부터 소백산 생태 보전을 위해 힘써왔다. 2006년엔 ‘소백산지킴이’를 꾸려 소백산 식생 조사 및 생태 보전 활동을 본격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소백산지킴이 활동의 일환인 이번 학술대회에는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 이현직 상지대 교수, 이중효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원 등이 ‘소백산의 생태·환경적 실태와 노천광산의 생태복원 노력’을 주제로 소백산의 실상을 전하고 보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중 ‘소백산국립공원 자연자원의 보전과 가치’라는 논문에서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1998년 조사와 비교해 소백산 국립공원은 전체면적이 1.883㎢ 증가했으나 자연환경분야에서 식물은 327종류, 포유류는 5종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오 원장은 또 “최근 조사에는 소백산에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이 1종, 2급이 18종, 천연기념물은 7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이들 개체가 로드킬 등에 의해 자주 훼손되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종원 한국법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생태계복원을 위한 환경법적 과제’라는 논문에서 “한계에 부닥친 기존 환경관련법은 생태 보전에 대한 법적 개념과 원칙을 먼저 확립한 뒤 생태 복원 주체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 이전에 사전예방활동에 힘을 쏟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소백산지킴이는 향후 소백산 외에도 남한강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실태 조사 및 생태 보전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소백산지킴이 유대희 사업국장은 “환경문제가 부각되며 사찰이 나서 지역과 함께 관심을 가지고 환경운동을 전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천태환경상’을 제정해 불교계 환경보전 운동의 가치를 제고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12-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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