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불교… 소통의 세계로

역사와 불교… 소통의 세계로

입력 2009-09-30 12:00
수정 2009-09-30 12: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새달 10일 전등사 ‘삼랑성축제’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강화도 삼랑산성, 그 안에 위치한 전등사는 강화의 역사와 함께해 온 사찰이다. 4세기 말 창건 이후 수차례 중수를 거치는 동안 전등사는 몽고항쟁을 지켜봤고, 또 병인양요를 겪어야만 했다.

이미지 확대
지난해 ‘삼랑성 역사문화축제’에서 열린 영산대제 시연 장면. 전등사 제공
지난해 ‘삼랑성 역사문화축제’에서 열린 영산대제 시연 장면.
전등사 제공
전등사가 중심이 돼 올해 아홉 해째를 맞는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는 전등사와 강화도의 역사 사이의 연장선이다. 행사 자체도 애초 프랑스가 약탈해 간 외규장각 문서 반환 운동의 일환으로 촉발됐다. 그러던 것이 불교문화 행사, 지역 축제와 결부되며 커졌고, 지난 해에는 10만명 가까운 인원이 찾을 만큼 큰 역사문화축제가 됐다.

새달 10~18일 전등사 일원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역사와의 소통(笑通)’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올해에는 전등사가 보관 중인 ‘정수사개판(淨水寺改版) 묘법연화경판(妙法蓮華經板)’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인출해 완전한 형태의 서책을 묶는 시연행사를 마련한다. 해인사의 인출 전문가들이 참여해 20권가량을 만들어낼 계획. 완성본은 새로 준공한 전등사 ‘설법전’에 모실 부처님 복장유물로 들어가고, 강화도 지역 박물관에도 기증할 예정이다.

2년 전부터 실시한 영산대재(靈山大齋)는 올해도 이어진다. 중요무형문화재 50호인 영산재는 죽은이를 천도하는 불교식 진혼제로, 국가의 위기와 함께 했던 강화의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한 것. 삼랑성문화축제에서 시연되는 영산재는 대중적 성격을 가미해 작법(作法)들 사이에 살풀이나 민요 등 다른 전통 문화 공연을 삽입해 넣었다. 11일 전등사의 고승들을 기리는 ‘다례제’에 이어 열릴 예정이다.

또 삼보사찰 송광사에서 가져온 100년 이상된 기와 200여점에 단청으로 그림을 그린 작품을 모아 ‘고(古)기와 그림전’을 열고, 전등사와 강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강화의 가을바람전’, ‘생태사진전’ 등도 개최한다. 이 밖에도 10일 ‘전등사 가을음악회’, 17일 ‘강화문화한마당’, 18일 ‘서도소리 공연’, ‘비보이 공연’ 등 공연과 각종 체험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전등사 주지 혜경 스님은 “소통의 문제가 대두되는 오늘날 단순한 소통이 아니라 웃음으로 소통하는 길을 열고 싶었다.”면서 “종교적 색채를 넘어 역사를 돌아보고 세대·계층·지역이 소통하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9-30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