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복지 힘쓰는 게 종교 사명”

“인권·복지 힘쓰는 게 종교 사명”

입력 2009-07-29 00:00
수정 2009-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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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전문요양원 인덕원 운영 성운 삼천사 주지

“중생을 위해 인권과 복지에 힘쓰는 게 종교의 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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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천사 주지 성운(68) 스님은 1994년부터 진관동에서 노인전문요양원 인덕원을 운영하고 있다. 새달 시설 재개관을 앞두고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난 스님은 기운이 넘치는 모습으로 “종교와 복지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 말처럼 스님은 출가 이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복지분야를 공부했다. 1970년대 후반 처음 삼천사 주지로 부임한 스님은 당시 무허가 판자촌이 즐비하던 진관동의 모습을 보며 “국가가 돌볼 수 없다면 종교가 복지의 손을 내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서원을 세워 10년 넘는 노력 끝에 세운 게 복지법인 인덕원. 이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현재는 그 이름으로 35개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노인전문요양원 인덕원이 정부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을 계기로 시설을 확충하고 재개관을 한다.

건물은 총면적 6400여㎡에 최신 시설을 갖추고 방문요양 160명을 포함, 총 400명이 넘는 노인을 수용할 수 있다.

특히 북한산에 둘러싸인 풍광을 자랑하며, 그 특성을 살려 태양열을 사용하는 친환경 건축을 했다. 또 한의사 도광 스님을 비롯, 각 분야 전문의들이 매일 진료를 해 의료서비스 질도 높였다.

거기다 스님은 “시설은 종교편향 없이 운영한다.”는 원칙을 내세워 불교 시설임에도 ‘예수마을’, ‘마리아의 집’ 등 공간을 만들었고, 자신의 신앙에 따라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복지 때문에 신앙의 존엄과 가치가 손상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스님은 여기에 “우리 사회는 점점 다문화·다종교가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성직자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복지 문제를 꾸준히 공부한 만큼 노인복지 정책에 대한 제언도 잊지 않는다.

그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이달로 시행 1년인데, 차상위계층이나 기초수급계층 가정이 노인 부양에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복지 예산도 우리 경제수준에 맞게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7-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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