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황실문화 한눈에… ‘운현궁’ 展 서울역사박물관서

조선말 황실문화 한눈에… ‘운현궁’ 展 서울역사박물관서

입력 2009-03-24 00:00
수정 2009-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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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은 운현궁에 머물며 소용돌이치는 조선 말기의 한복판을 지냈다. 고종 역시 1863년 12살의 나이로 임금의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운현궁에서 함께 살았다. 그렇게 격동의 시기, 조선 마지막 황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던 운현궁은 일제강점기에 다른 황실 재산과 함께 국유화됐다. 1948년 흥선대원군의 4대 후손 이청(73)씨에게 반환됐다가 1993년 서울시가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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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의 ‘운현궁을 거닐다’특별전을 하루 앞둔 23일 박물관 관계자들이 전시된 흥선대원군 화로를 유심히 살펴 보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서울역사박물관의 ‘운현궁을 거닐다’특별전을 하루 앞둔 23일 박물관 관계자들이 전시된 흥선대원군 화로를 유심히 살펴 보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운현궁 측은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흥선대원군 초상(보물 1499-1호) 등 유물 6664건 6700여점을 1993년부터 2007년까지 9차례에 걸쳐 서울시에 기증했다. 이는 여지껏 서울역사박물관의 최대, 최고 수준 소장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4일부터 조선 후기 왕실문화의 정수와 서양 문물의 유입과정을 보여 주는 ‘운현궁을 거닐다’ 특별전을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는 6700여건의 기증 유물 중 150여건을 엄선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 서울대학교 박물관 등에 소장된 유물 등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운현궁의 역사와 생활상, 그리고 예술인으로서의 흥선대원군의 면모를 재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다. 5월31일까지 열린다.

특별전은 흥선대원군, 흥선대원군의 아들과 손자 등 운현궁에서 황친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숨겨진 얘기, 그리고 운현궁 자체의 역사, 흥선대원군 등을 통해 보여지는 운현궁의 예술세계 등이 공개된다. 또한 현대 운현궁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자료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대표 전시유물로는 흥선대원군 초상과 흥선대원군의 묵란도 병풍, 화접도, 운현궁에서 사용했던 화로와 황이, 흥선대원군장(章) 등의 인장류, 회중시계 등 흥원(興園·흥선대원군 무덤)출토 유물 등이다. 전시기간 중 서울역사박물관이나 운현궁 중 한 곳의 입장권을 갖고 있는 시민은 다른 한 곳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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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9-03-2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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