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삼릉계석불좌상 제모습 찾다

경주 삼릉계석불좌상 제모습 찾다

입력 2008-12-30 00:00
수정 2008-12-30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제강점기와 광복 이후 등 두 차례에 걸친 ‘성형수술’에도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던 몰골이었던 보물 제666호 경주 남산 삼릉계(三陵溪)석불좌상이 당초 모습에 가깝게 복원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9일 경북 경주 남산 현장에서 지난해 3월 이후 추진한 8~9세기 통일신라시대 삼릉계석불좌상의 정비작업을 마무리하고 일반공개했다.

이미지 확대


●얼굴에 시멘트 덧발라 땜질

경주 남산에는 세월을 견디지 못하고 풍화되거나 무너진 석조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는데,삼릉계석불좌상도 목이 잘리고 광배도 뒤로 넘어져 부서지는 등 크게 훼손된 상태였다.여기에 얼굴의 상당 부분까지 깨져나가는 바람에 1923년과 광복 이후 각각 시멘트로 보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문화재연구소는 2007년 봄 석불좌상 주변을 발굴조사하여 불상이 원래 있었던 지점을 추정한 데 이어 불교미술사 등 관계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과학적 보존처리에 이은 원형 복원 작업에 나섰다.그 결과 시멘트를 덧발라 흉할 만큼 지나치게 길게 만들어놓은 석불좌상 얼굴을 원래 형상에 가깝게 되돌려 놓았고,깨진 광배도 보수했다.

특히 불상의 얼굴은 비슷한 시기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산 삿갓골 제1사터 석불입상과 남산 미륵곡석불좌상,안계리석불좌상,남산 용장계석불좌상 등 비교적 얼굴이 온전하게 남아있는 불상의 사례를 참고하여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상호로 최대한 재현했다.

●통일신라시대 불상 특성 되살려

성스러움을 드러내고자 머리나 등 뒤에 광명을 표현한 광배는 10여개로 조각난 파편을 붙여 원형을 살렸고,없어진 부분은 새로운 돌로 조각해 넣었다.삼릉계석불좌상의 광배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이 두 줄 돋을새김된 배모양으로 보상화문(식물모양의 장식무늬),화염문,신광 안쪽의 잎사귀가 새겨져 있다.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경주 남산은 야외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예술성 높은 문화 유적이 곳곳에 펼쳐져 있어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면서 “남산이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수정비하여 국민들에게 민족문화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08-12-30 2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