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마티스와 천국의 문열다

샤갈·마티스와 천국의 문열다

입력 2008-11-25 00:00
수정 2008-11-2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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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서 ‘佛 퐁피두센터 특별전’ 리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2일 개막해 120일동안 열리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의 부제는 ‘화가들의 천국’이지만,전시를 보면 관객들에게도 천국에 들어선 심정일 것 같다.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조차 개막식에서 “샤갈,마티스,미로,레제,칸딘스키,피카소 등 미술 교과서에서나 봤던 20세기 최고 작가들의 최전성기 초대형 작품들을 볼 수 있다.”며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할 정도니까 말이다.유 관장은 지난해 퐁피두센터와 전시와 관련해 전시 작품을 협상할 때 마티스,샤갈,미로는 꼭 가져와서 한국에 전시를 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고 했다.그리고 실제로 해냈다.알랭스방 퐁피두센터 대표도 이날 “퐁피두 전시회가 전세계에서 많이 열렸지만,이렇게 많은 대표작이 해외로 유출된 것은 한국전시가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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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에 들어서면 우선 2층 전시관 앞의 실커튼에 전사돼 있는 니콜라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을 손으로 헤치면서 화가들의 천국에 입장하게 된다.16세기 유럽에서 지상낙원,유토피아라는 의미로 사용된 아르카디아는 서양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오랜 세월 영감의 원천으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끊임없이 재생돼온 소재다.즉,그 소재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에 이르는 광범위한 장소로서,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2층 전시관은 황금시대,쾌락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곳에선 피카소의 ‘누워 있는 여인’,앙리 마티스의 ‘붉은 색 실내’와 같은 명작을 만날 수 있다.맨 마지막 전시는 지우세페 페노네의 ‘그늘을 들이마시다’.넓은 방 가득히 월계수 이파리가 철망 가득 도배를 하고 있는 설치미술이다.월계수 향이 가득한 러시아식 야채 수프를 마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3층은 더 신난다.‘여가’ 등 레제의 작품 다수와 칸딘스키의 ‘파랑을 향해서’,샤갈의 ‘무지개’,마티스의 ‘폴로네시아’연작인 하늘·바다가 기다린다.야수파인 마티스가 말년에 종이오리기에 취미를 붙이고 페인팅 대신 콜라주를 즐겼다고 알고 있었지만,그 크기가 가로 3m의 대작인 줄은 미처 몰랐다.3층 전시관을 나갈쯤 A4용지 사이즈의 달력 그림으로 흔히 봐오던 호안 미로의 ‘블루Ⅱ’ 와도 마주친다.진품은 가로 355cm,세로 270cm의 대작.크기가 주는 감동이 ‘만땅’이다.

 별볼일 없는 작품을 내걸고 바다 건너왔다고 감언이설하는 전시가 아니다.좋은 작가들의 좋은 작품이 가슴을 쿵쿵쿵 뛰게 한다.관람객에 떠밀려서 겨우겨우 작품을 보게 된다면,인내심을 가지고 두 바퀴 세 바퀴 다시 돌아봐도 좋겠다.내년 3월22일까지.관람료 어른 1만 2000원,청소년 9000원,어린이 7000원.(02)2124-8938

김광철 서울시의원, 몽촌해자 음악분수 재설치 해법 찾는다… 관계기관 합동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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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08-11-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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