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전, 테베라 강가에선…

2000년전, 테베라 강가에선…

강아연 기자
입력 2008-01-14 00:00
수정 2008-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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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로마문명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탈리아 로마의 테베라 강 유역에서 싹이 튼 작은 공동체가 지중해를 넘어 세계를 지배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은 정확한 현실 인식과 그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었다.

EBS ‘다큐 10’은 이같은 로마 제국의 역사가 가지는 힘을 살펴보는 6부작 다큐멘터리를 마련했다. 시리즈 ‘로마 제국의 탄생과 몰락’은 14일부터 21일까지 월∼금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송된다.

1편 ‘네로황제의 최후’는 잔혹한 폭군이었던 네로의 일생을 들여다본다. 예술과 아름다움을 지상 최대의 가치로 삼는 심미안을 지니고 있었지만, 황제로서의 체면을 내팽개친 채 백성 앞에서 공연을 하는가 하면 창녀를 구성원으로 하는 군대를 편성하는 등 엽기행각을 멈추지 않았다.

2편 ‘카이사르의 선택’에서는 부패한 귀족들의 공화정부를 뒤엎고 종신 독재관에 취임, 사실상 제정로마의 첫 번째 황제가 된 카이사르의 삶을 엿본다. 갈리아 정벌을 마친 카이사르가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과 함께 루비콘강을 건너 진격, 마침내 로마제국을 차지하는 과정이 생생히 재연된다.

3편 ‘그라쿠스의 민중 혁명’은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라는 청년 정치가의 개혁 시도로 민주 공화정 시대가 500년만에 막을 내리고 로마에 군주제가 들어서는 과정을 다룬다. 그라쿠스는 결국 원로원의 계략과 민중의 오해 속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그의 혁명 의지는 역사의 밑거름이 된다.

4편 ‘유대인 반란’은 요세푸스의 저서 ‘유대 전쟁사’를 토대로 재구성한 작품. 서기 66년 유대 지구에서 로마 통치에 항거해 일어났던 대규모 반란을 담고 있다.

5편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4세기 초반 로마제국을 하나로 통일하고자 했던 콘스탄티누스의 행로를 살펴본다. 로마 최초의 기독교도 황제였던 그는 기독교가 오늘날 서구세계의 주요한 종교가 된 덕분으로 그 업적이 유난히 오래도록 기억되는 황제다.

21일 방영되는 ‘몰락의 시작’은 5세기 초반 북방 부족들의 침입으로 몸살을 앓던 시기의 로마제국을 조명한다. 야만족으로 불리던 훈족과 반달족, 고트족 등은 로마 국경 내에 터전을 마련하고자 양보없는 싸움을 벌였다.

BBC가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한 드라마 형식으로 재현했다. 영화적 재미와 감동이 가미된 다큐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줄 듯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8-01-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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