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시각으로 ‘박정희 보기’

혁신의 시각으로 ‘박정희 보기’

이문영 기자
입력 2007-08-21 00:00
수정 2007-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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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간 화해 무드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양자간 갈등을 서로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는 대립으로 볼 것이 아니라, 포스트 민주화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사회발전모델 창출을 둘러싼 경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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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세력과 민주화세력 간의 화해를 강조하는 움직임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하나의 흐름을 형성해 왔다. 지난달 11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장준하 선생 부인을 찾아가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대표적 진보지식인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박정희를 “지속불가능한 발전의 유공자”라 표현했고, 이병천(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참여사회연구소장은 한국이 제3세계 독재국가들 중 유일하게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박정희 체제 때문이라 평가한 바 있다.

조 교수는 최근 출간한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역사비평)에서 “산업화의 장점과 민주화의 장점을 선택해서 조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문제는 ‘박정희 정권의 붕괴’와 ‘민주 정부의 위기’를 함께 교훈으로 삼으면서, 신보수적 모델과 반박정희 모델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 설명했다.

조 교수는 보수와 진보 모두에게 스스로를 극복할 것을 주문한다. 그는 “보수 내부에 박정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금 박정희는 오로지 개발주의·반공주의·국가주의 이미지만 가진 모습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를 향한 주문은 더 매섭다. 그는 “과거에는 독재권력이 지닌 정책의 문제점을 사후적으로 비판하는 ‘편한’ 위치에 있었지만, 이제는 정책의 현실성을 비판당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면서 “박정희와는 다른 방식으로 대중을 먹고 살게 하는 모델을 창출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계승측과 반대측이 화해가 아닌 상호 경쟁을 통해 새로운 대안모델을 만들어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2007-08-2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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