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人’은 30일 오후 9시20분 ‘경마기수, 무한질주를 꿈꾸는 작은 거인’을 방송한다.
조명탑 아래에서 경주마들이 화려한 잔치를 펼치는 여름 밤 경마장에는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수만 명의 인파가 모여든다. 이곳에서 가장 작은 체구로 가장 큰 함성을 이끌어내는 사람이 있으니, 아담한 키에 가벼워 보이는 체구를 가진 경마기수 최범현(28)씨다.
앳된 미소를 머금은 소년의 이미지를 풍기지만, 말 등에 오르는 순간 누구보다도 강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찰나의 순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그는 강한 승부욕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두각을 나타냈다.
최씨의 출근 시간은 언제나 새벽 5시. 경주에 출전하는 날도 어김없이 새벽 조교로 하루를 시작한다. 기수는 어느 스포츠보다도 부상의 위험이 큰 직업. 뼈를 깎는 노력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말을 직접 훈련시키며 그들과 한 몸이 돼 연습한다.
경력 7년의 최씨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기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주에 나선 기록을 갖고 있다.2006년 8월에는 1000m 경주를 58.8초로 주파하는 최고 기록도 세웠다. 기록을 안겨운 ‘서미트파티’와 올해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까?
모든 기수들이 자신의 라이벌임에는 틀림없지만 언제나 적은 내부에 있다. “가장 큰 라이벌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말하는 ‘작은 거인’ 최씨의 거침없는 질주 속으로 들어가 본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07-30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