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극작가이자 영향력 있는 프랑스 철학자로 인정받는 알랭 바디우,‘21세기판 니체’로 불리며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는 독일 철학자 피터 슬로터다이크,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며 신개인주의 운동을 주도하는 프랑스 정치철학자 뤽 페리, 퀴어이론을 창시한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
토머스 쿤, 미셸 푸코, 리처드 로티, 질 들뢰즈 등 최근 20년 사이에 세상을 뜬 거장들의 빈 자리를 메우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세계적인 철학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내년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서울대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철학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철학대회는 1900년 파리대회를 시작으로 5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철학자들의 ‘철학 올림픽’으로 알려져 있으나, 철학계를 지배해온 서구 철학 및 철학자들이 주도해온 게 사실이다. 비서구·아시아권에서 개최되기는 서울대회가 처음이다. 세계철학대회 조직위원회는 서양철학의 발원지인 그리스 아테네를 제치고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명현 조직위 의장(서울대 철학과 교수)은 “지금까지 세계철학대회는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번갈아 개최되면서 서양철학대회적 성격이 강했다.”면서 “세계 철학계에 아시아의 철학적 사유를 본격적으로 소개해 21세기 철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성찰을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직위는 북한 철학자들의 대회 참여를 위해서도 접촉 중이다.
대회 프로그램은 4개의 전체 강연과 5개의 심포지엄,54개 분과의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된다. 동서양의 관점에서 전통과 탈근대를 조망하고 유교·불교·도교철학 등 동양철학을 소개하는 분과발표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2007-07-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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