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 그림] 모네의 ‘일본식 다리’

[아하! 이 그림] 모네의 ‘일본식 다리’

윤창수 기자
입력 2007-05-22 00:00
수정 2007-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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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고통 속 그린 작품… 현대추상의 ‘모태’

세계 미술사에는 여러 화풍과 사조가 있지만 1860∼1890년대 프랑스의 인상파가 아직까지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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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일본식 다리’
모네의 ‘일본식 다리’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서양의 명화를 들여와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전시회를 보더라도 대부분 인상파 작가이지요.

일본인도 1986년 야스다 화재해상이 고흐의 ‘해바라기’를 4000만달러에 살 정도로 인상파에 매달립니다. 한국의 인상파 열풍도 일본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인상파 작가들은 당시 유럽에 유행하던 유키요에(풍속화)와 같은 일본 문화의 영향도 많이 받았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고흐 미술관에 가면 게이샤 등 일본 그림을 그대로 베낀 고흐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는 6월6일∼9월26일 서울시립미술관(02-2124-8800)에서 전시회가 열리는 모네(1840∼1926)도 마찬가지이지요.

이번 전시회에 소개되는 60여점의 작품 가운데에는 ‘일본식 다리’도 있습니다.

모네는 반평생을 파리 외곽의 지베르니에 정원을 짓고 보냈습니다. 일본식으로 지은 정원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변종 백수련을 심었습니다.

모네의 집에 가면 일본 풍속화 유키요에가 벽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걸려 있습니다. 일본과 인상파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긴밀하게 연관된 셈이지요.

1918년작인 ‘일본식 다리’는 모네가 한창 백내장으로 고생할 때 그린 그림입니다. 모네는 1912년에 오른쪽 눈이 실명할 단계에 이르렀고,1923년에야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그림은 사물의 경계가 흐릿합니다.

이처럼 사물의 형상이 사라진 극단적 작품은 잭슨 플록과 같은 2차 대전 이후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미술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동료화가 세잔은 “모네가 가진 것은 눈밖에 없다.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라고 말했다지요.

그 ‘소중한’ 눈의 병이 인상파에 이어 현대추상이란 새로운 사조를 낳은 원인이 됐으니 아이로니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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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7-05-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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