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미디어 - 스카이라이프 갈등 봉합?

CJ미디어 - 스카이라이프 갈등 봉합?

박홍환 기자
입력 2007-05-08 00:00
수정 2007-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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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전문 케이블채널인 tvN 송출과 관련한 CJ미디어와 스카이라이프의 갈등이 8일 방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봉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J미디어 계열인 tvN은 지난 3일 0시를 기해 스카이라이프 송출을 중단했다가 방송위 조정결과가 날 때까지라는 한시적 조건을 달아 5일 0시부터 송출을 재개했다. 그러나 방송계에서는 양측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복수채널사업자(MPP)인 CJ미디어와 방송플랫폼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의 ‘노림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CJ미디어는 tvN 등 계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를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에만 제공하는 ‘케이블 온리’ 정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스카이라이프에 채널이용료 인상을 요구하고는 있지만 이는 조정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선택과 집중’을 통해 1400만 가입자가 있는 케이블TV에만 노출시킴으로써 광고수입 등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반면 스카이라이프는 이번 기회를 ‘PAR’(Program Access Rule·프로그램접근규칙) 확립의 계기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스카이라이프의 대주주는 거대 통신기업 KT이다.KT는 또 다른 방송플랫폼인 IPTV 사업자이기도 하다. 자칫 이번 사례를 방관하면 IPTV 사업에서도 인기있는 채널들이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를 어떤 플랫폼도 공유할 수 있는 PAR만은 반드시 관철하려 한다는 게 방송계의 분석이다. 방송계에서는 tvN 사태와 유사한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IPTV 등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매체가 증가함으로써 매체를 선택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업체의 ‘힘’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CJ미디어는 애초부터 ‘케이블 온리’ 정책을 펴서 성공한 온미디어 사례에 자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1400만 가입자인 케이블TV와 200만 가입자인 스카이라이프에 모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것이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케이블 온리’ 채널에 대한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의 특혜(채널 우선순위 등) 등을 감안하면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스카이라이프는 시청자 채널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여론’에 호소하고 있고,CJ미디어는 ‘현실’에 입각한 싸움을 진행 중인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2007-05-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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