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시사 다큐멘터리 ‘추적 60분-어느 부모의 눈물,“내 아이는 죽어도 왕따였습니다.”’(18일 오후 11시5분 방영)는 학교의 조직적 은폐가 교내 집단 따돌림을 부추기는 현실을 집중 고발한다.
학부모 임영순씨는 얼마 전 자살한 아들 종빈이 교내 집단 괴롭힘으로 괴로워했고, 아들이 죽고 난 뒤 교장과 담임교사가 이러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현재 임씨는 종빈의 친구들로부터 진술서를 받아 청와대에 탄원서를 내는 등 진상규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초등학생이던 이수진(가명)양은 일기장에 ‘이제 떠나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집 장롱 안에서 목을 매 숨졌다. 아버지 이경호(가명)씨는 딸의 일기장을 통해 평소 친구들의 집단 따돌림으로 인해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집단 괴롭힘을 자살의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패소했다.
미국 종합정신의학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특별한 이유없이도 누구나 집단 괴롭힘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학생이 괴로워함에도 가해학생이나 학교가 그저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는 시각차가 집단 따돌림을 낳는다.
이 때문에 학교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집단 따돌림을 예방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지메’ 문제로 고민하는 일본을 통해 정부와 학교가 집단 따돌림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살펴본다. 아울러 우리나라 왕따 문제와 관련, 학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7-04-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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