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났는데도 봄답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3월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함박눈까지 내리는 등 꽃샘 추위치고는 조금 심할 정도다. 이렇다 보니 TV에서는 연일 “강풍과 함께 체감온도가 영하 ○○도 아래로 뚝 떨어진다.”는 일기예보가 흘러나온다. 그러면 추운 날씨에 자주 듣게 되는 ‘체감온도’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 걸까. 실제 온도와는 왜 다른 걸까. 또 어떻게 측정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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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느낌온도, 바람 등에 좌우
체감 온도란 사람이 몸으로 실제 느끼는 온도를 말한다. 만일 뙤약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 바람이 세게 분다면 잠깐이나마 우리 몸은 시원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추운 겨울날 바람까지 불면 더욱 춥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 몸 근처에 있는 공기는 체온의 영향으로 몸과 멀리 떨어진 공기보다 온도가 높다. 그러나 바람이 불어 몸 주변 공기를 저만치 밀어내면 몸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를 데우기 위해 열을 빼앗기게 된다. 이때 피부 근처의 온도가 내려가면서 시원하거나 또는 춥게 느끼는 것이다.
이렇듯 대기중의 온도가 아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온도가 체감온도이다. 특히 ‘바람의 세기’ 등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 바람이 없을 때 대기의 온도는 바로 우리 몸이 느끼는 온도가 된다. 그러나 바람이 불면 그 세기만큼 우리 몸의 체온은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뜨거운 국물을 입으로 호호 불면 더 빨리 식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체감온도는 바람 이외에도 습도, 일사량 등과 관계가 깊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날씨에서는 바람의 세기보다 습도나 일사량의 영향이 크다. 반면 추운 날씨에서는 바람의 세기로 인한 영향이 크다.
●체감온도는 ‘뺏기는 열’을 수치화
체감온도는 통상 기온처럼 수치로 표시된다. 즉, 기온에 바람의 세기로 인해 빼앗기는 체온의 정도를 감안해 숫자로 나타낸 지수이다.
체감온도를 구하는 식은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그러나 기본원리는 모두 같다. 사람의 체온과 같은 온도를 갖는 물체의 표면에서 일정한 시간에 빼앗기는 열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는 최근 발표돼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체감온도 계산법을 사용하고 있다.
‘체감온도(℃)=13.12+0.6215×T-11.37×V2(0.16)+0.3965×V2(0.16)×T’라는 복잡한 공식을 이용한다.
여기서 T는 기온(℃)을 말하며,V는 땅위 10m에서의 바람의 세기(㎞/h) 이다.
이 공식에 따라 만일 기온이 영하 10도이고 풍속이 10㎧ 정도라면 체감온도는 -30℃가 된다. 그러나 통상 바람이 초속 1m 더 세게 불 때마다 약 1∼1.5도 낮아진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바람 불면 ‘기화열(氣化熱)’ 뺏겨 추위 느껴
바람이 불면 우리 몸이 체온을 빼앗기는 이유는 증발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공기는 아주 작은 입자로 구성돼 있는데, 바람에 의해 우리 피부에 와 부딪히면, 땀 등을 증발시켜 기화열을 흡수한다. 이때 열이 빠져나가 춥게 느끼는 것이다. 손등에 알코올을 문지르면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차갑게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 몸의 온도는 36.5도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통상 대기 온도는 이보다 낮기 때문에 우리 몸을 둘러싼 공기는 데워지게 된다. 열 에너지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 원리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특히 체감온도가 낮게 느껴지는 것은 몸에 의해 데워진 공기가 새롭게 유입되는 찬 공기로 바뀌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2007-03-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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