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됐지만 민중미술은 계속될 것”

“민주화 됐지만 민중미술은 계속될 것”

윤창수 기자
입력 2007-02-02 00:00
수정 2007-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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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얻은 이익을 모두 미술품 수집에 쏟아부은 한 기업인의 발품과 식견이 전시회를 통해 빛을 보게 됐다.

1985년부터 특히 민중미술 작품을 200여점 수집한 조재진(60)씨가 그간 모은 작품 100여점을 가나아트센터에서 2∼19일 ‘민중의 힘과 꿈:청관재 민중미술컬렉션展’이란 이름으로 전시한다. 청관재는 미술애호가 조씨가 추사 김정희의 낙관 청관산인을 따서 과천에 있는 자택에 붙인 이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신학철, 오윤, 홍성담, 임옥상, 강요배, 박불똥 등 80년대를 대표하는 민중미술 작가 23명의 작품이 모였다.

조씨는 미술품 수집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1일 “아이들 교육과 부부가 평생 같이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순한 취미로만 그치지 않아 지난 30년간 매주 수요일이면 부부가 인사동 화랑가를 함께 순회했다. 살면서 닮기 마련이라는 부부는 나중에는 고르는 그림도 일치했다.

조씨의 민중미술 수집에 필연적으로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었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민족미술협의회에서 개관한 화랑인 그림마당 민의 첫번째 고객이 청관재였다.”고 회고했다.

군사정권으로부터 정치적 탄압을 받은 민중미술은 그림이 압수되고, 화가가 구속되고, 벽화가 지워지고, 전시장 대여가 통제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피가 뚝뚝 흐르고, 머리가 잘려나가고, 똥이 등장하는 등 남들은 지저분하다고 외면하는 작품도 조씨는 선뜻 구매했다.

조씨는 “민중미술은 힘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민중미술은 이미 관에 묻혀 못질을 당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올해가 민주화 20주년이지만 민중미술은 끝나지 않았다. 신학철, 임옥상, 김정헌 등의 작가는 여전히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중미술 작가들은 유명해지거나 돈을 벌려 하기보다는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했을 뿐이란 것이 조씨의 생각이다.

빛나는 시대정신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의 씨를 뿌린 민중미술 작가들의 활동은 최근 ‘회화의 복권’이란 유행어를 만들며 주목받는 표현주의 회화로 열매맺었다는 것이 미술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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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기자 geo@seoul.co.kr
2007-02-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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