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소중한 근대문화재가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개발과 재산권 행사 등에 따라 근대문화유산이 철거되거나 파손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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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이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개발로 훼손 위기에 처한 옛 대구상고 본관.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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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화유산이 개발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 개발로 훼손 위기에 처한 옛 대구상고 본관.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제공
5일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에 따르면 경상북도 시·도 유형문화재 48호인 옛 대구상업학교 본관이 아파트 공사로 인해 훼손될 위험에 처했다. 대구시는 최근 아파트 개발을 이유로 옛 대구상고에 대해 문화재 지정 취소를 요구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2003년 4월 문화재로 지정된 옛 대구상고는 1922년에 지어진 2층짜리 건물로, 근대 상업교육의 요람이자 교육건축물의 중요한 상징물로서 건축사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학교 소유·관리자인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경남기업에 학교 부지를 팔면서 20층짜리 아파트 공사가 시작됐고, 이로 인해 학교 벽옆에 건축 자재물들이 위험하게 쌓여있는 등 문화재로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개발을 위해 문화재 지정을 취소하겠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대구시는 문화재 파괴행위를 중단하고 대구상고 본관을 보존해야 하며, 문화재청은 이 건물을 국가 지정문화재로 승격, 보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근대문화유산 훼손은 소유주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한 등록문화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예고된 옛 대한증권거래소 건물이 철거됐고, 스카라극장도 지난해 말 문화재 등록이 예고된 뒤 소유주에 의해 허물어졌다. 앞서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예고된 박목월 생가도 아들과 며느리에 의해 팔린 후 바로 철거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근대문화재로 등록예고된 경북 영천 격납고는 이틀만에 소유주에 의해 파손됐다. 영천 격납고는 일제가 2차 대전때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 전투기를 숨기기 위해 만든 시설로, 일제말기 전쟁태세와 전시동원 등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에 따라 근대문화재 등록제를 법적 강제력을 갖춘 지정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근대문화재 소유자에 대한 혜택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황 소장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철거할 때 허가를 받는 철거허가제 도입을 비롯, 현행 세금 감면 확대, 재개발시 용적률 최대 보장 등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4-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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