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순례객들 태극기 흔들며 정추기경 연호

한국 순례객들 태극기 흔들며 정추기경 연호

입력 2006-03-25 00:00
수정 200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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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74) 추기경이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의 서임 예식에서 한국인 두번째로 가톨릭 추기경에 공식 임명됐다.

추기경을 배출한 65개국 가운데 2명 이상의 추기경이 나온 곳은 30개국뿐이다.

정 추기경은 이날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주케토(성직자가 쓰는 작은 모자)와 비레타(주케토 위에 쓴 세 개의 각이 있는 모자)를 수여받았다. 추기경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서임식은 교황이 15명의 신임 추기경 임명장을 낭독하면서 시작됐다. 새 추기경들의 이름이 차례로 선포됐고 대표자가 감사 인사를 올렸다. 교황은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은 추기경의 존엄성을 나타내는 것과 함께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평화, 가톨릭 교회의 자유와 복음 선포, 하느님의 백성을 위해 헌신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론했다. 새 추기경들은 교황의 강론 후 신앙고백과 교회에 대한 충성을 서약했다.

정 추기경은 25일 교황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서임 축하 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추기경 반지를 받는다.27일 교황을 다시 알현한 뒤 30일 서임 축하 순례단과 귀국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정 추기경의 이름을 8번째로 선포했다. 교황이 ‘니콜라스 정진석’을 부르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 추기경은 주케토와 비레타를 수여받기 위해 교황 앞에 무릎을 꿇고 추기경의 상징 복제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협의회 한홍순 회장 등 한국 순례객 300여명이 단상 우측 아래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정 추기경의 이름을 불렀다. 일부 순례객은 한복을 차려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정 추기경은 23일 한국 취재진과의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이 모든 면에서 발전했다는 표지이며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국민 전체가 가정의 행복을 누리며 모두가 생명을 존중하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생명 존중이야말로 인권의 첫째”라고 지적했다. 그는 낙태와 저출산을 주요 문제로 들었다. 평양 교구장을 겸직하고 있는 정 추기경은 또 “남북한이 서로 잘못을 뉘우치고 마음이 열려야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북한 방문과 관련,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정 추기경은 “해방 후 공산주의 치하에서 천주교 성직자들과 신자들이 행방불명돼 현재까지 생사를 알 수 없다.”면서 “북한에 성직자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어야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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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연합뉴스
2006-03-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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