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연극 명문고’로 위세를 떨쳤던 중동고 연극반 동문들이 모교 100주년을 기리는 공연 잔치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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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혈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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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혈맥’
중동고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10∼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 대표적 사실주의 작가이자 27회 졸업생인 김영수(1911∼1977)의 연극 ‘혈맥’을 공연한다. 연출을 맡은 민동원, 예술감독 박상규, 무대감독 기국서를 비롯해 출연배우 모두 연극반 동문이다. 고교나 대학 동문 배우들이 주축이 된 공연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작가, 연출, 배우 모두 같은 학교 선후배로 구성된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동고 연극반은 드라마센터 주최 연극경연대회 10년 연속 최우수단체상, 동아방송 주최 방송경연대회 등을 휩쓸며 고교 연극계의 맹주로 떠올랐으나 1971년 갑작스럽게 해체되면서 연극 전통의 맥이 끊겼다.
이번 공연에는 이일웅(54회·KBS)·이승호(59회·실험극장)·김재건(60회·국립극단)·정동환(61회·KBS) 등 당시 전성기를 이끌었던 유명 배우들이 총 출동한다. 성병숙, 김용선, 장설하 등 여배우들에게는 일명 ‘중동 여고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연극반은 아니지만 이 학교 출신인 국회의원 김무성, 서명덕 상명대 총장도 깜짝 출연한다.
1948년 초연된 ‘혈맥’은 해방 직후 성북동 변두리를 배경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1회 전국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 희곡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고,1963년 황정순, 최무룡, 엄앵란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호평을 받았다.
개인사업을 하다 30년 만에 연출을 맡은 민동원씨는 “세대간의 갈등, 빈부 격차 문제 등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라고 소개했다.(02)765-547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3-0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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