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김형환 3단 백 최원용 3단
제5보(53∼67) 프로의 바둑에서는 노골적인 대마사냥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대마를 잡지 못하면 무조건 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공격을 통해 이득을 보는 작전을 구사하지 잡으러 가지는 않는다. 타개보다는 공격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오죽하면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바둑격언이 다 있겠는가.
그런데 지금 김형환 3단은 초반부터 노골적으로 잡으러 가겠다고 선언했다. 주변 흑 세력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단순한 엄포로 보이지 않는다. 살 확률과 잡힐 확률이 반반이라고 한다.
국후 검토에서 백56으로 (참고도1) 1에 붙여서 응수타진했으면 어떻게 받으려 했느냐는 최원용 3단의 질문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형환 3단은 흑2,4,6으로 잡으러 가려고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변에 후수 1집이 있지만 이 역시 대마 사활은 반반이다.
참고도1
그러나 사실은 이렇게 둘 이유가 없다.(참고도2) 백1이면 흑6으로 틀어막고 9까지 후수로 살려준 뒤에 흑10으로 한칸 뛰어들어가는 것으로 흑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참고도2
따라서 백56으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고 나온 것은 정수였다. 흑57로 튼튼하게 지키자 백은 상변에서 한 집도 만들 수 없다. 따라서 백이 자체로 두 집을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고 어떻게든 멀리 외곽의 백돌이 있는 데까지 탈출해야만 한다. 백60으로 멀리 뛰자, 흑은 61부터 67까지 즉각 차단해 온다. 과연 백 대마는 살 수 있을까?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2-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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