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누아르 ‘야수’의 권상우·유지태 ‘생생 수다’

액션 누아르 ‘야수’의 권상우·유지태 ‘생생 수다’

입력 2006-01-14 00:00
수정 2006-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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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곡미술관 부근 호젓한 찻집에서 12일 개봉한 액션 누아르 ‘야수’의 두 주인공 권상우(열혈형사 장도영)와 유지태(냉철검사 오진우)를 만났다. 뜻밖에도 첫눈에 둘은 지쳐보였다. 연기에 대한 찬사가 많아 어깨에 힘깨나 들어갔으리란 예상과 달랐다. 야수로 사느라 진을 다 뺐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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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촬영현장에서의 빡센 호흡이 되살아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른살 동갑내기. 함께 뒹굴며 길어올렸던 그들만의 야성이, 인터뷰 자리를 상쾌한 흥분으로 돌려놓는 건 순식간이었다.

#“지태는요…” VS “상우는요…”

“지태는…. 내 생각과 별 차이가 없어요. 그동안 영화만 고집하면서 선택한 작품만 봐도 그렇고, 이런저런 인터뷰 내용만 봐도 영화에 대한 애착을 알 수 있잖아요. 사실 우리 또래 가운데 좋은 영화를 위해 이렇게 애쓰는 배우는 거의 없죠. 이번 작업 중에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상우는…. 솔직히 처음엔 걱정했어요. 유명배우, 인기배우에다 한류스타이기도 하잖아요. 열심히 안 하면 어쩌나 하는, 그런 걱정이 있었죠. 그런데 모든 액션 신에 대역 한번 안 쓰고 열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배우예요, 분명히.”

#“우리 다음엔 감독과 배우로 만날까?”

알려졌다시피 유지태는 독립영화에 관심이 많다. 최근작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는 해외 국제단편영화제에 초청받았다. 혹시 장편 상업영화에 도전해보고 싶지는 않을까. 곁에 있던 권상우가 “아마 5년 내에 나올 걸요.”라며 훼방(?)을 놓는데도 유지태는 진지한 말투로 “아직은 독립영화쪽을 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배우와 배우가 아니라 배우와 감독으로 만나면 어떻겠냐고 추임새를 넣어봤다. 기다렸다는 듯 “저야 좋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예 서로 하이파이브까지 하며 “어떤 작품이든 다음에 한번 더 뭉쳐 사고치자.”고 입을 모은다.

#“18세 이상? 글쎄, 이해가 안돼요…”

아쉬움도 묻어났다. 폭력성 때문에 ‘야수’가 18세 이상 관람가 결정이 난 것.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에 과감한 액션 신이 있다고는 해도 18세 이상 관람가는 조금 높은 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답이 돌아왔다. 특정 장면이 문제됐단다.‘열혈’형사 권상우,‘냉철’검사 유지태여서 그랬을까. 유지태는 “그런 얘기는 쓰지 마세요.”라는데, 권상우는 “얘기하면 뭐 어때.”란다. 인터뷰를 듣던 홍보사측은 “특정장면이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 때문에 그렇다.”고 얼른 덮는다.

#“전형적? 우리만의 색깔을 봐주세요.”

‘검사-형사-깡패’라는 구도가 전형적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도 호흡이 척척 맞는 반론을 내놨다.“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와 “결국 문제는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또 하나 곁들였다.“그런 부분은 관객들이 적절하게 평가해주시리라 믿는다.”는 것. 이 영화를 통해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처음 만났다는 두 배우.‘우리, 왜 이제 만났지?’ 후회라도 하는 걸까. 두 열혈청춘의 왁자한 수다가 한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끝날 줄 몰랐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2006-01-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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