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7년만에 다시 서울 온 미얀마 큰스님 아신 자띨라

[인터뷰] 17년만에 다시 서울 온 미얀마 큰스님 아신 자띨라

김미경 기자
입력 2005-10-27 00:00
수정 2005-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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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불확실하고 우리의 마음도 평화롭지 않습니다. 잠시나마 함께 모여 천천히 숨을 고르며 고요함과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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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아신 자띨라 스님
미얀마 아신 자띨라 스님
전세계에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를 보급하는 데 앞장서온 미얀마 최고 선원인 마하시 선원의 수행지도 책임자 아신 자띨라(70) 사야도(큰스님)가 방한했다.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서울 북한산 승가사에서 위빠사나 수행법을 소개한 뒤 17년만에 첫 한국 방문이다. 서울 논현동 한국위빠사나선원(10월28일∼11월10일)과 경북 영주 현정사(11월12∼20일)에서 한국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수행지도를 하기 위해서다.

마하시 선원은 전세계에 위빠사나 수행을 보급하는 독보적인 선원으로, 미국·유럽을 비롯, 한국·일본 등 아시아에 500여개의 분원이 있다. 특히 미얀마에 직접 가서 수행하는 외국인 수행자 가운데는 한국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자띨라 사야도에 의해 위빠사나가 도입된 뒤 한국불교의 대표적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 수행자들이 위빠사나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 조계종에서 첫 간화선 수행지침서 ‘간화선’을 출간한 이유도 위빠사나 확산에 따른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은 자띨라 사야도와의 일문일답.

한국에서 위빠사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 수행자에 대한 평가는.

-한국의 비구·비구니들이 기존 수행법보다 위빠사나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기존 수행법들도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좀더 발전하고 싶어하고, 뭔가를 더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수행자들은 다른 나라 수행자들에 비해 성격이 좀 급하고 화를 잘 내는 편이지만, 그만큼 수행에 열심히 참여하고 성실하다.

위빠사나와 간화선의 차이는.

-간화선이 한 가지 대상에 몰입하는 것이라면 위빠사나는 매순간 일어나는 모든 것의 무상한 특성을 ‘알아차림으로써 관(觀)하는 것’이다. 위빠사나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마하시 방법’은 신수심법(身受心法), 즉 몸과 느낌과 마음과 법으로 관(觀)하는 부처님의 수행법이다. 아침에 눈 뜨고 세수하고 식사하고 화장실 가고 잠 드는 것 모두를 수행의 일부분으로 본다. 이같은 수행이 오래 쌓이면 부싯돌을 계속 비비면 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해탈에 이르러 열반에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위빠사나 수행의 장점은.

-전문적으로 하지 않아도 금방 사티(Sati·몰입된 상태에서 대상을 알아차림)가 좋아진다. 이어 정진력이 좋아지고 사마디(Samadhi·선정 禪定)도 얻을 수 있다. 결국 근심과 걱정을 털어내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며, 순간마다 충실하게 살 수 있다.

선원에서 스님의 하루 일과는.

-오전 3시에 일어나 예불한 뒤 5시까지 좌선한다. 해 뜨기 전에 아침 공양을 하고 수행을 지도한다. 수행자들을 1대1로 면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낮 12시 이후 음식을 먹지 않는 오후불식(午後不食)을 꼭 지킨다. 오후에는 외국인 수행자들을 주로 지도한다. 취침시간은 오후 9시쯤이다. 미얀마 선원에는 현재 거주하는 수행자가 300명 이상이고, 사야도가 7명, 지도법사가 약30명 정도다. 이번 한국 수행지도에서는 오전에는 경행과 좌선을 1시간씩 번갈아가면서 하고, 오후에는 법문과 수행점검 시간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 불자들을 위한 조언은.

-불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깨달음과 법을 얻는 것이다. 윤회계에서 방황하지 말고 수행을 통해 근심·걱정·비탄에서 벗어나 수다원(성인의 무리에 처음 들어감)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10-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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