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은 차 대신 숭늉을 마시는 등 의식주 생활에 한민족 전통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의 한인 후손들은 한인보다 멕시코인, 미국인 등과 결혼을 해 정체성이 상당히 약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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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티후하나 초기 한인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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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티후하나 초기 한인가옥.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이 한국문화인류학회(회장 김광억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27일 개최한 광복 60주년 기념학술대회 ‘재외 한인동포 이주의 역사와 문화’에서 소개된 한인동포들의 생활상이다. 이 자리는 민속박물관과 문화인류학회가 지난 10년간 벌여온 한인동포들에 대한 현지조사 연구를 평가하고, 추후 사업 및 정책의 방향설정을 위해 마련됐다.
발표에 나선 김광억 서울대 교수는 “중국 둥베이(東北)지역 조선족의 일상에서는 조선어가 기본이나 30대 이하 사람들은 한어가 오히려 유창하다.”면서 “최근 경제여건이 개선되면서 일생의례 등에서 한국식 생활양식이 전파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 한인동포를 연구해온 전경수 서울대 교수는 “북한과 밀접한 구소련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이후 남북 대결구도가 조성됐고, 지역별 이산가족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다.
문옥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재일동포의 문화에 대해 “식생활은 민족적 요소가 많이 남아있지만 의생활은 거의 일본식으로 바뀌었다.”면서 “일본정부의 동화주의 정책의 영향으로 재일동포의 생활문화는 ‘혼성화’ 및 ‘재민족화’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멕시코 한인동포의 문화연구를 맡은 김세건 강원대 교수는 “지난 100년간 한국과 단절돼온 멕시코 한인들의 생활문화는 ‘현지화’와 ‘고립적 정형화’로 특징지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식문화와 세시풍속에서 한국문화의 단면을 드러내면서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재인식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홍남 민속박물관장은 “한인동포 이주의 역사가 140여년이나 됐지만 지금까지 조사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동포들의 생활지역이 남아있고 이미 조사한 지역들도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면서 “한민족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이들의 생활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를 강화할 필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5-09-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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