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몰랐던 젊은 네티즌들 ‘충격’

‘5·18’ 몰랐던 젊은 네티즌들 ‘충격’

입력 2005-06-14 00:00
수정 2005-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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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가 떨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던 밤이었다. 누가 감히 존엄한 인간에게 총질을 해댈 수 있나?”

“몇십년 지난 일로 왜 왈가왈부 하는지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내가 봐도 광주 시민들은 폭도들로 보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이 시위 참가자들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이 시위 참가자들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인들이 시위 참가자들을 혹독하게 다루는 모습을 재현중인 ‘제5공화국’ 촬영 장면.


MBC 특별기획 정치드라마 ‘제5공화국’을 놓고 다시 한 번 뜨거운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주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방영이 시작되고나서부터다. 동일한 내용의 방송을 보고 다른 의견을 가진, 무려 1만 여건에 육박하는 대글이 15회가 방송된 11일부터 13일까지 드라마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주말 이틀 동안 ‘제5공화국’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신군부의 움직임, 또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총검으로 시민을 학살하는 과정 등 피로 물들어 가는 광주가 생생하게 그려졌다.

방송을 보고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게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나 어이 없다.”는 내용에서부터 광주를 잘 몰랐던 젊은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았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배모양은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나려고 했다.”면서 “잘못된 역사를 가르쳐 주고 깨우쳐 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올리기도 했다.

5공 시절을 지지하는 이들도 적극적으로 글을 올리고 나섰다.

한 시청자는 “우리나라 독재정권은 다른 나라 독재정권에 명함도 못 내민다. 그나마 우리나라에 태어나서 불행중 다행”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전사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전사모 주최 광화문 촛불 집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글이 이어지면 이어질수록 다분히 인신공격적이고 거친 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12일 방영분에선 시청률이 15.6%로 뛰며 전국 기준 자체 최고치(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제5공화국’은 오는 18,19일에도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나머지 2부를 연속 방영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05-06-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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