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는 항구다
목포는 항구다
강력반 형사 이수철(조재현)은 목포의 조직폭력배 ‘성기파’의 마약밀매 루트를 알아내기 위해 내부로 잠입을 시도한다. 남기남이란 가명을 사용한 수철은 두목 백성기(차인표)에게 가오리파 일당이 그를 덮치려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성기는 몸을 피하고, 수철은 공을 인정받아 일단 성기파의 조직원이 되는 데 성공한다.
한 술 더 떠 성기가 추진 중인 ‘보물선 탐사사업’ 유치를 위한 권투시합에 조직을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해 극적으로 승리하는 수철. 그에 대한 성기의 신임은 깊어가고, 수철은 조직에서 지위가 급상승한다. 하지만 성기의 인간미에 끌리게 된 수철은 자기가 형사인지, 건달인지 점점 헷갈려 한다. 그러던 어느날 수철은 조직의 넘버2 마두호(손병호)가 반역을 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간혹 선을 넘는 화장실 유머가 거슬리기는 하지만,‘사나이들의 의리’를 밑바탕에 깔고 구수한 남도 사투리와 다양한 캐릭터로 웃음을 끌어냈다. 액션 느와르와 조폭 코미디를 섞어낸 김지훈 감독의 데뷔작. 지난해 일본 유바리 팬태스틱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10분.
●휘파람(EBS 오후 11시45분) 열여섯 살 베베는 행복한 소녀다. 그녀는 행복하지 않은 다른 세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댄서인 마리아나는 남자랑 잠자리를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줄리아는 아무 곳에서나 의식을 잃는다. 물라토 출신의 음악가인 엘피디오는 과거 어머니에게서 버림을 받은 기억을 안고 쿠바를 정처없이 배회한다.
시끄럽고 복잡한 현대의 하바나를 화두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의 일상을 묵묵히 관찰하는 영화. 자유와 의무 사이에서 최후의 선택을 한 세 주인공들의 미래를 전적으로 관객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열린 결말을 택했다. 쿠바 출신의 페르난도 페레즈 감독의 1998년 작품으로, 선댄스영화제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존 레넌을 좋아하는 페레즈 감독의 취향도 영화 곳곳에 묻어났다. 존 레넌의 노랫말이 인용됐고, 그의 노래 ‘줄리아’는 주인공 이름으로 사용됐다.106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5-03-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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