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박물관 ‘정월편’ 출간

민속박물관 ‘정월편’ 출간

입력 2005-02-03 00:00
수정 2005-02-0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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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을 흔히 ‘민족문화의 알람시계’라고 한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설날이면 으레 세배를 하고 떡국을 먹으며, 정월 대보름이 되면 부럼을 깨물고 달맞이를 할 것이다. 이렇게 주기성과 반복성을 가지고 철마다 행하는 세시풍속은 한 민족의 물질, 정신문화 저반과 민족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이 때문에 민족문화의 복합체인 세시풍속을 제대로 보여주는 사전 편찬은 민속학계 최대의 염원이었다.

이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에선 지난 2002년부터 세시풍속 사전을 편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데, 그 첫 결실인 ‘한국세시풍속사전 정월편’이 설날을 앞두고 나왔다.

세시풍속사전은 총 6권으로 구성되는데, 이번에 나온 ‘정월편’에 이어 ‘봄편’‘여름편’이 올해말까지 발간되며,‘가을편’‘겨울편’‘부록 및 색인편’은 내년에 완간될 예정.

4계절에서 ‘정월편’을 따로 떼어 편찬한 것은 일년 열두 달 가운데 세시풍속을 가장 많이 담고 있고 일년을 시작하는 달로 예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정월편’은 단월, 맹양, 맹추, 수세, 인월 등 정월에 나오는 다양한 이칭 등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들을 제시해 줌으로써 광범위한 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 민중들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각종 문헌을 바탕으로 국가적 의례와 속신의 내용을 담았으며, 세시풍속과 관련된 민요와 속담을 제시함으로써 사전이 주는 무미건조함을 벗어나고자 했다.

집필은 표제어 595항목을 관련 분야에 일정 성과가 있는 학자들에게 의뢰해 이루어졌다. 강정원 서울대 교수 등 125명이 집필에 참여했으며, 박물관 현장조사단과 전문 사진작가들이 세시풍속의 현장을 찾아 직접 사진을 찍어 생생함을 더했다.

이번 한국세시풍속사전은 사전처럼 표제어를 쉽게 찾아보면서도 단행본처럼 전체 체제를 유기적으로 구성함으로써 단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세시풍속 전반(예를 들면 정월의 세시풍속)을 효율적으로 파악하도록 했다.

박물관측은 비매품인 세시풍속사전을 전국의 대형 도서관 및 박물관, 연구단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5-02-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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