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서성이다’. 젊은 작가 천성명(35)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상에서 열고 있는 설치작품전의 제목이다. 사뭇 낭만적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전시는 처연하기까지 하다. 산다는 건 꿈 꾸는 것. 꿈이 없는 인생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꿈을 꿔야 한다. 희망의 날갯짓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비록 이카루스의 꿈처럼 치명적인 것일지라도….
천성명은 꿈을 꾸지만 결코 그 꿈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간 실존의 한계를 독백처럼 들려준다. 전시장 한 켠에 놓인 ‘달빛 아래 서성이다-달의 그림자에 서다’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전시장을 훤히 비추는 건 조명이 아니라 작가가 설치한 ‘달’이다. 작가에게 달은 미지의 꿈의 상징물. 달 그림자가 비치는 수조 위에 어릿광대 복장을 한 인물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눈물의 의미는? 작가는 달, 곧 꿈의 언저리에서 절망과 희망을 오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이같은 모노드라마적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전시의 또 한 축은 대나무 숲이다. 장난감 말을 타고 대나무 숲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인물, 등뒤에 날개를 달고 대숲에 추락한 비행사, 숲 한켠의 작은 방에서 재봉틀을 돌리며 천으로 열심히 날개를 만드는 인물 등이 등장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이지만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선 끊임없이 꿈의 날개를 퍼덕여야 한다는 전언이 담겼다. 회색톤으로 꾸며진 작품과 전시공간이 비장미를 더해준다. 삶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우화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들이 우리를 가없는 명상의 바다로 이끈다.2월 4일까지.(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천성명은 꿈을 꾸지만 결코 그 꿈에 도달하지 못하는 인간 실존의 한계를 독백처럼 들려준다. 전시장 한 켠에 놓인 ‘달빛 아래 서성이다-달의 그림자에 서다’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전시장을 훤히 비추는 건 조명이 아니라 작가가 설치한 ‘달’이다. 작가에게 달은 미지의 꿈의 상징물. 달 그림자가 비치는 수조 위에 어릿광대 복장을 한 인물이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눈물 흘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눈물의 의미는? 작가는 달, 곧 꿈의 언저리에서 절망과 희망을 오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이같은 모노드라마적 상황을 통해 보여준다.
전시의 또 한 축은 대나무 숲이다. 장난감 말을 타고 대나무 숲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인물, 등뒤에 날개를 달고 대숲에 추락한 비행사, 숲 한켠의 작은 방에서 재봉틀을 돌리며 천으로 열심히 날개를 만드는 인물 등이 등장한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이지만 그것을 넘어서기 위해선 끊임없이 꿈의 날개를 퍼덕여야 한다는 전언이 담겼다. 회색톤으로 꾸며진 작품과 전시공간이 비장미를 더해준다. 삶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는 우화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들이 우리를 가없는 명상의 바다로 이끈다.2월 4일까지.(02)730-0030.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5-01-1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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